환상적인 호흡으로 완성된 6켤레의 스니커즈.
마냥 희망차게만 들렸던 ‘컬래버레이션 Collaboration’이란 단어는 더이상 이전 같은 설렘이 없다. 무엇을 어떻게 합치느냐보다 그 조화가 얼마나 기상천외한지, 그 결과가 예측 불가한지가 컬래버레이션의 본질을 덮는 지표가 되어가고 있으니까. 특히 비교적 덜 비싼 가격대와 남녀노소 제한이 덜하다는 이유로 컬래버레이션의 집중 포화 대상이 된 스니커즈는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컬래버레이션의 홍수 속에서 6켤레의 스니커즈를 골랐다. 먼저 프라다와 아디다스가 협업한 스니커즈가 12월 4일에 공식 발매됐다. 1969년에 출시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슈퍼스타’의 핵심 디자인인 조개 모양의 앞코와 헤링본 패턴의 러버 솔, 트리플 스트라이프 디자인에 프라다의 질 좋은 가죽과 로고를 더했다. 아디다스는 프라다 외에도 스트리트 신의 상징적 인물인 블론디 맥코이와 협업한 스니커즈도 발매했다. 내부가 훤히 비치는 투명한 PVC 소재가 특징이다. 유르겐 텔러가 디렉팅한 광고 캠페인으로 화제를 모은 키코 코스타디노브와 아식스의 컬래버레이션도 주목할 만하다. ‘못생긴 운동화’의 결을 따르는 아식스의 ‘젤-코리카’ 라인에 키코 코스타디노브 특유의 커팅과 비비드한 컬러 배합이 어우러졌다. 2019 S/S 시즌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재발매한 JW 앤더슨과 컨버스의 ‘런스타 하이크’, 나이키와 지드래곤의 만남으로 전 세계적 화제를 모은 ‘에어 포스 1 파라-노이즈’, 파이어 모스와 리복이 함께한 레트로 감성의 ‘익스페리멘탈 4 퓨리 트레일’까지. 모두 리디자인이라는 개념을 뛰어넘어, 서로가 속한 경계를 허물고 의미를 재정비하는 파트너십으로 완성된 스니커즈다.
- 에디터
- 이연주
- 사진
- Courtesy of Nike, Reebok, Prada, Asics, Converse, Adid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