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A3: 스틸 얼라이브’의 붉은 육박전

2020.04.02GQ

넷마블은 경험이 많다. 기술력도 있다. 어떤 게임을 만들든 기본 이상은 한다. ‘A3: 스틸 얼라이브’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그래픽이나 사운드, 게임 설계에서는 미숙한 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A3는 자동 사냥으로 상징되는 흔하디흔한 모바일 MMORPG다. 첫 플레이 화면을 딱 보는 순간 기시감이 관자놀이를 때린다. 양산형이라는 말을 들어도 반박하기 어렵다. A3가 편견을 극복하고 모바일 MMORPG에서 살아남기 위해 준비한 전략은 두 가지다. 먼저 필드 무제한 PK가 가능한 암흑 출몰로 경쟁에서 이기고 싶어 하는 육식 유저를 끌어들인다. 캐릭터의 육성 정도가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게임을 더 오래, 열심히 한 사람이 유리하다. 여기에 조작의 재미를 추구하는 유저를 잡기 위해 30인 배틀로얄을 얹었다. A3는 배틀로얄 모드로도 캐릭터 육성이 가능하다. 배틀로얄 플레이어의 필드 유입을 노린 시스템이다. 일반 필드 사냥과 배틀로얄을 강제하지 않아 캐릭터의 레벨을 두 가지 방법으로 올릴 수 있다. 배틀로얄에서 뺨 맞은 사람이 눈 흘길 수 있는 필드 PK도 만들었다. 암흑 출몰은 특정 시간 동안 모든 필드에서 진행되는 무제한 PK 콘텐츠다. 필드의 모든 유저가 두 진영으로 나뉘어 전투를 벌이는 일종의 진영전이다. 이때 캐릭터와 몬스터를 처치하면 점수를 획득하고 순위를 매긴다. 점수가 높은 플레이어를 처치하면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적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되기 쉽다. 정신없는 난타전이 끊이지 않고 벌어지는 살벌한 세계다.
글 / 김강욱(게임 칼럼니스트)

    피쳐 에디터
    이재현
    사진
    Courtesy of Netmar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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