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워치스 앤 원더스 Watches & Wonders 2020은 갑작스런 코로나19 사태에도 의연하고 영리하게 대처했다. 온라인 디지털 플랫폼을 마련한 덕분에 새로운 신제품들이 무사히 세상에 나온 것. 그중 주목할 만한 열 개의 시계를 골랐다.
VACHERON CONSTANTIN | 오버시즈 퍼페추얼 캘린더 울트라-씬 스켈레톤 오버시즈 컬렉션에 처음으로 풀 스켈레톤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이 등장했다. 퍼페추얼 기능을 장착한 스켈레톤 울트라-씬 칼리버 1120 QPSQ는 메종을 대표하는 칼리버로 무브먼트의 메인 플레이트와 브리지 대부분을 수공 마감 기법으로 완성했다.
PIAGET |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컨셉 SIHH 2018에서 소개한 두께 2밀리미터의 가장 얇은 기계식 손목시계, 알티 플라노 울티메이트 컨셉. 불가능에 가까웠던 프로토타입 시계가 마침내 상용화를 앞뒀다. 2밀리 미터 한계를 넘기 위해 무브 먼트 메인 플레이트를 생략 하고 케이스가 무브먼트 메인 플레이트의 일부가 되는 방식을 고안했다.
IWC | 포르투기저 투르비옹 레트로그레이드 크로노그래프 새로운 포르투기저 모델이 대거 등장했다. 그중에서도 투르비옹 레트로그레이드 크로노그래프는 IWC의 기술력이 응집된 모델로 시, 분, 초 단위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와 함께 6시 방향엔 플라잉 미닛 투르비옹, 9시 방향엔 레트로그레이드 데이트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PANERAI | 루미노르 70주년 기념 루미노르 마리나 에디션 2020년은 파네라이가 야광 물질 루미노르를 시계에 도입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다. 특별 에디션은 품질 보증기간이 무려 70년. 기존 컬렉션에서 추가로 다이얼 플랜지, 루미노르 마리나 문구, 로고, 크라운 가드, 스트랩 스티치에 슈퍼 루미노바™ X1을 코팅했다.
CARTIER | 뉴 파샤 드 까르띠에 잠자고 있던 까르띠에의 아이코닉 워치 파샤 드 까르띠에의 재림. 오리지널 파샤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몇 가지 변화가 엿보인다. 항자기성과 방수 기능을 탑재한 1847 MC 오토매틱 칼리버,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백, 방사형 곡선의 플랑케 길로셰 다이얼, 퀵 스위치와 스마트 링크 기능, 퍼스널라이즈 인그레이빙 등 안팎을 두루 정비했다. 41밀리미터와 35밀리미터 스틸, 옐로 골드, 핑크 골드, 다이아몬드 버전으로 선보이며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9624 MC를 탑재한 스틸 소재 파샤 드 까르띠에 스켈레톤 워치엔 메종의 뛰어난 파인 워치 메이킹 기술까지 담아냈다.
JAEGER-LECOULTRE |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그랑 컴플리케이션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시리즈는 복잡한 컴플리케이션의 결합으로 예거 르쿨트르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모두 보여준다. 다이얼 가장 아래층의 미드나잇 블루 또는 블랙 디스크에는 작은 별이 장식되어 있고, 그 위에 위치한 돔 구조는 셀레 스티얼 디스크의 별자리 패턴과 조화를 이룬다.
HERMÈS | 아쏘 레흐 드라룬 루나 에르메스가 또 한번 우주의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아쏘 레흐 드라룬의 새로운 시리즈를 발표한 것. 올해는 사진의 루나를 비롯해 블랙 사하라, 마션 세 가지로 각기 다른 운석을 적용했다. 두 카운 터가 무중력 상태에서 움직이는 듯 회전하며 숨어 있던 달을 드러낸다. 케이스 지름은 43밀리미터.
ROGER DUBUIS | 엑스칼리버 디아볼루스 인 마키나 이름에서 강력한 오라를 뿜는 새로운 엑스 칼리버 모델. 단 한 피스만 생산하는 리미티드 에디션 으로 미닛 리피터에 플라잉 투르비옹을 통합시킨 하이 컴플리 케이션 워치다. 마성의 시계란 별칭에 걸맞게 별 모양 스켈레톤 플레이트를 가시덤불처럼 해체해 배치했다.
A. LANGE & SOHNE | 오디세우스 그레이 다이얼 클래식 워치를 대표하는 랑에 운트 죄네가 지난해 오디세우스를 공개하며 스포츠 워치에 과감히 도전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모델은 차분한 그레이 컬러 다이얼 버전. 거친 스포츠 워치 사이에서 랑에 운트 죄네만의 점잖음이 엿보인다. 통풍구가 있는 러버 스트랩을 추가해 실용성까지 높였다. 케이스 지름은 40.5밀리미터.
MONTBLANC | 몽블랑 1858 지오스피어 블루 그동안 매번 새로운 콘셉트와 컬러를 선보여온 1858 지오스피어 컬렉션. 이번엔 파란색이다. 블루와 대비를 이루는 화이트는 빙하와 설산을 상징하며 산악 탐험 정신을 드러낸다. 두 개의 반구형 디스크는 각각 북반구, 남반구에서 바라본 지구를 묘사하는데, 경도와 위도를 표시해 세계 곳곳의 시간을 알 수 있다. 두 디스크는 슈퍼 루미노바 코팅으로 어두운 곳에서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 전작과 달리 5등급 티타늄 소재를 사용하고, 나토 스트랩이 아닌 스틸 브레이슬릿 버전을 추가해 스포츠 시계의 면모를 강화한 점이 주목할 만한 부분. 케이스 지름은 42밀리미터다.
- 패션 에디터
-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