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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의 11번째 영화 [테넷] 예고편으로 알 수 있는 것들

2020.07.02주현욱

이번에는 실제 보잉 747을 구해와서 격납고를 들이받았다고 한다.

철도 위에 쓰러져 있는 흑인 남자. 잠시 뒤 침대에서 눈을 뜬다. 이때 낯선 백인 남자가 그에게 “사후세계에 온 걸 환영한다”라는 인사말을 건넨다. 그리고 주연을 맡은 존 데이비드 워싱턴이 말한다. “시간의 흐름을 뒤집는 것…. 우리가 지금 여기 있다면, 그 일이 안 일어났던 거 아냐?”

포스터부터 심상치 않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테넷>이 8월 12일 개봉을 확정했다. 영문표기법으로 ‘TENET’은 TEN이란 단어가 좌우로 뒤집힌 형태를 뜻한다. 제목처럼 영화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웅장한 스케일의 공상과학을 접목한 첩보 액션을 다룬 SF 영화다. 현재 2차 예고편까지 공개됐지만 늘 그렇듯 스포일러는 고사하고 온갖 추측성 보도와 전문가들의 의견도 다분한 상황이다.

놀란은 인터뷰를 통해 “7개 국가에서 대규모 출연진과 촬영했다. 그동안 제작한 작품 중 가장 야심찬 영화”라며 이전에 시도했던 그 어떤 것보다도 세계적인 범위의 연출과 기술적으로 수준이 매우 높은 작품이라고 <테넷>을 소개했다. 존 데이비드 워싱턴이 주연을 맡았고, 이외 로버트 패틴슨을 비롯 엘리자베스 데비키, 애런 존슨과 놀란 감독의 페르소나인 마이클 케인까지 등장한다. 지갑을 털어도 아깝지 않을 ‘묵직한’ 캐스팅으로 라인업을 완성했다. 게다가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에서 유색인종이 주인공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이례적이다.

워너 브라더스사 발표한 국내 개봉일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기존 7월 17일에서 31일, 최근 8월 12일로 또 다시 변경해 확정했다. <다크나이트> 시리즈와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 케르크> 등에서 보여준 특유의 타임 슬립과 패러독스, 비선형적 스토리텔링으로 21세기 가장 창의적인 감독 중 하나로 평가받는 그가 <테넷>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킬지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예고편만으로도.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WARNER BR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