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럭셔리 펀드에 쏠리는 눈과 돈

2020.07.15주현욱

경제심리 전문가들이 보상 심리로 인해 ‘럭셔리 브랜드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휘청거리는 가운데 기기묘묘한 현상이 일고 있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사태로 국가 경제 성장률이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럭셔리 브랜드’는 예외다.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억눌려있던 소비자들의 보상 심리가 고가의 명품 브랜드 소비로 이어진 것인데, 이에 따른 럭셔리 펀드의 수익률도 반등이 예측된다.

럭셔리 펀드는 LVMH를 비롯 케링, 에르메스 인터내셔널, 리치몬드 등의 명품 그룹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이들의 주가가 소비자들의 ‘보복적 소비’로 오름세를 기록함에 따라 럭셔리 펀드의 수익률도 다시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엇보다 중요했던 연초에 마이너스 수익률로 부진했던 것과 크게 대조된다. 명품 그룹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구성한 펀드로는 에셋플러스글로벌 리치투게더와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이 있으며 최근 3개월 수익률이 각각 22.05%, 24.35%, 18.89%를 기록해 명품 브랜드 소비 활력을 직관적으로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보복 소비와 더불어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도 주목할만하다. 이는 과시욕을 위해 가격이 오를수록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으로 ‘샤넬 오픈런’ 사태가 이를 뒷받침한다. 불황 속에서도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수요가 건재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신세계인터내셔널의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가 면세점 재고로 보유했던 명품 브랜드 판매를 실시했는데 1차 판매에서 메종 마르지엘라, 마르니, 조르지오 아르마니, 알렉산더왕 등 40여 종 브랜드의 90% 이상 재고를 소진했다. 한때 서버 마비를 겪었떤 2차 판매에서도 추가 60여 종 브랜드가 70% 넘게 판매됐고, 3차 판매 역시 90여 종 브랜드가 60% 이상 팔려나갔다. ‘보복적 소비’와 ‘베블런 효과’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극대화됐다고도 볼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고 해외여행 제한이 풀리면 럭셔리 브랜드 수요가 더욱 급증하는 동시에 럭셔리 펀드의 수익률도 잇따라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소비의 양극화는 여전할 것이라는 뜻이다. 럭셔리 펀드는 꽤 오래도록 식지 않을 전망이다.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서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