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그대로의 향을 간직한 오가닉 향수.
향수업계에도 ‘내추럴’ 바람이 불 수 있을까? 몇 년 전부터 지속되고 있는 내추럴 와인에 대한 반향은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에서 비롯했다. 인위적이지 않은 향, 유기농, 자연에 대한 존중, 그리고 화학 성분을 최소화하려는 노력. 적갈색 향수를 바라보며 ‘내추럴’이란 단어를 다시 한번 떠올린다. 프로소디 런던은 “훼손되지 않은 신선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향 그 자체”를 추구한다. 비건을 추구하고 정원을 사랑하는 두 설립자의 라이프스타일이 브랜드 철학에 녹아 있다. 이들은 자연 친화적인 성분만으로 향수를 만든다. 그것이 쉽지 않은 도전이란 걸 사람들은 안다. 석탄이 아닌 곡물에서 알코올을 추출하고, 사향고양이, 사향노루, 비버 등 동물로부터 얻은 향은 일체 사용하지 않으며, 지속 가능한 환경에 대해 고민한다. 해외에서는 비건을 위한 향수로 각광받기도 했다. ‘랜턴 리드 Lantern Reed’는 조향사가 시골 여름밤의 향기에서 영감을 받아 조향한 시그니처 향이다. 첫 노트는 상큼하게 시작해 점점 부드럽고 따뜻하게 무르익는다. 자몽, 레몬그라스, 베티베르, 바닐라의 이미지가 차례대로 스친다. 지금 이 계절의 기분이 산뜻하게 담겨 있다.
- 피쳐 에디터
- 김아름
- 포토그래퍼
- 김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