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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케이가 혁신적인 유니폼을 채택한 이유

2020.07.28GQ

합리적인 여행의 안내자이자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에어로케이(Aero-K)의 강병호 대표가 그린 여행의 미래.

에어로케이항공은 어떤 브랜드인가? 에어로케이는 스스로 여행을 디자인할 줄 아는 합리적이고 주도적인 성향의 사람들과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저비용 항공사(LCC)다. 8월 중순, 첫 취항을 앞두고 있다.

성별 구분이 모호한 혁신적인 디자인의 유니폼이 화제다. 주변의 반응이 좋아서 기뻤다. 에어로케이의 핵심 철학인 젠더리스, 펀, 모던 3가지를 유니폼 디자인에 반영했다. LCC의 주된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와 여성 소비자를 떠올리며 복장부터 성차별과 여성 승무원에 대한 성 상품화를 없애고 싶었다.

특히 객실 승무원의 유니폼은 여성의 외형적 특징을 부각하던 기존 항공 업계 문화에서 탈피한 모습이다. 여성 승무원의 아름다움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이런 이미지를 홍보에 활용하는 전형적인 방식이 싫어서 성별 구분이 없는 의상을 채택했다. 에어로케이는 안경 착용을 허용하고 헤어스타일 제한을 적게 두는 등 외모 관련 규정도 자율적인 편이다. 특히 기존 항공사들이 유니폼으로 쓰는 몸에 붙는 스커트와 구두는 불편할 뿐 아니라 환자 발생 등 비상 상황에서 빠르게 대처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반영, 안전을 우선한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유니폼을 만들었다.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 임직원들이 모델로 직접 나섰다. 상투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에어로케이는 사람 중심의 회사다. 유니폼 디자인뿐만 아니라 회사 운영에도 임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 에어로케이에서 실제로 유니폼을 입고 근무하는 직원들이 회사의 가치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내 분위기도 자유로울 것 같다. 통상적인 항공 업계의 수직적인 문화를 바꾸고 평등하고 자유로운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의사소통이 안 돼서 생기는 불필요한 사고도 미리 방지할 수 있다.

직원 채용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인가? 다양성을 존중하려 노력한다. 사실 그냥 다양하다.(웃음) 외적인 모습보다 에어로케이와 추구하는 가치나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을 선호한다.

패션 매거진과 협업해 홍보 영상도 제작하고 광고도 했다. 에어로케이가 기존의 LCC와 차별화되는 새로운 개념의 항공사로 인식되기를 바랐다. 패션 매거진과의 협업은 에어로케이의 가치를 알리고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앞으로 에어로케이와 철학과 취향이 비슷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많은 것을 상품화시킬 계획도 있다.

기존의 LCC와 차별화되는 특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에어로케이를 설립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문화였다. 단순히 이동 수단이 되는 항공사가 아니라 젊은 친구들이 공감할 수 있는 특별한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 또한 에어로케이는 소비자가 자신의 성향과 여행의 목적에 맞게 주도적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모든 서비스를 세밀하게 세팅한다. LCC이긴 하지만 항공사가 자체적으로 만든 과도한 친절과 개입, 불필요한 비용에서 오는 불편함을 줄이고 더 많은 사람에게 다양한 경험과 자유를 주고 싶다.

핵심 가치를 가장 명료하게 표현한다면? ‘Cost Less, Travel More’, ‘Stress Less, Feel More’, ‘Border Less, Experience More’.

최종 지향점은?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항공 브랜드. 더 나아가 쿨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되는 것.

운항, 객실 승무원을 위한 유니폼이다. 업무의 본질인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고 성별을 구분 짓는 요소를 최소화한 평등하고 모던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봄가을용 상의는 맨투맨 티셔츠와 재킷, 여름용 상의는 반팔 티셔츠와 베스트, 하의는 모두 팬츠다. 신발은 구두 대신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한 운동화로, 여성용과 남성용의 디자인이 동일하다. 보기에도 좋고 입기에도 좋다.

에어로케이 유니폼을 입은 다양한 연령대의 임직원들.

    패션 에디터
    이연주
    포토그래퍼
    김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