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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이 다른 트렉의 전기 산악자전거

2020.08.21GQ

당연한 소리지만 트렉의 전기 산악자전거가 기막힐 수밖에 없는 이유.

전기 자전거가 일상을 파고든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자동차를 대신하는 교통수단으로 떠오르며 퍼스널 모빌리티 풍경의 일부가 된 지 오래다. 바꿔 말하면 여전히 놀라울지언정 웬만해선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앞뒤로 길이 훤히 뚫린 도심에서 허용되는 얘기다. 오르막과 내리막, 먼지를 달구는 흙바닥과 험로가 거미줄처럼 얼기설기 뻗은 풍경 속을 화끈하게 가로지르는 전기 산악자전거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다. 보는 사람도, 타는 사람도 느낌표가 사정없이 튀어 오른다. 산악자전거와 생활형 자전거의 세계는 모험과 쾌감의 차이만큼 완벽히 다른 데다 전기 모터까지 달아 더할 나위 없이 신박하다. 글로벌 자전거 브랜드 트렉이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전기 산악자전거 라인업은 그런 점에서 특별하지만, 마땅히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고성능 카본 모델인 레일 9.8 XT, 장거리에 특화된 레일 7,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파워플라이 4에는 보쉬 모터가 장착되어 있다. 크기는 작지만 강력함과 효율성이 장점이며 탈착식으로 설계됐다. 프레임과 결합하면 전기 자전거라는 정체를 눈치채기 어렵다. 사실 이렇게 말했지만 모터가 다가 아니다. 트렉이라는 이름이 최대 강점이라 해도 틀리지 않다. 50여 년 전 미국에서 탄생한 트렉은 자전거라는 장르를 꿰고 있다. 쟁쟁한 산악자전거로도 인정을 받았다. 전기 모터가 라이딩을 힘차게 거든다고 하지만, 경사를 오르고 험로를 울퉁불퉁 넘나들며 내리막에서 훤칠한 바람을 가르는 건 결국 자전거 본연이다. 그러니 자전거를 잘 알아야 전기 자전거도 기막히게 만들 수 있다. 산길을 따라 페달을 밟으면서 이 말을 실감하기만 하면 된다.

    피쳐 에디터
    김영재
    포토그래퍼
    김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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