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흥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콘돔을 착용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든 이들에게. 섹스 흐름이 끊기지 않는 최적의 착용 타이밍을 제안한다.
초급자: 내가 애무를 받고 있는 타이밍에 콘돔을 착용할 때 두 손이 모두 필요한 초급자라면, 두 손이 자유로운 바로 그 타이밍이 최적이다. 상대방이 나의 신체 이곳저곳을 애무하고 있을 때 베개 밑에 미리 준비한 콘돔을 꺼내 포장지를 뜯고 준비를 한다. 상대방의 애무가 오랄 섹스로 바뀔 무렵, 잠시 애무를 중단하고 받침대 부분의 공기까지 비틀어 준비 완료된 콘돔을 잽싸게 착용한다. 이때, 상대를 밀쳐낸다거나 하는 방어적인 행동은 하지 말고 부드럽게 “잠시만”이라고 말한 뒤 빠르게 콘돔 착용을 완료하자.
초중급자: 원터치 콘돔으로 타이밍 연습 중급자로 넘어가고 싶은 초급자의 경우, ‘원터치 콘돔’으로 연습을 많이 해보는 것이 좋다. 이 콘돔은 테이프만 당기면 한 번에 쏙 끼워지도록 설계가 되어 있어 한 손으로도 빠르게 착용할 수 있다. 이 콘돔으로 본격 섹스 돌입 전 콘돔 착용 타이밍을 연구해보자. 이는 한 손으로는 상대방을 만지고 한 손으로는 콘돔을 끼우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기 위한 훈련이다.
중급자: 상대방을 애무하다가 자세를 바꾸는 타이밍에 상대방이 누워있고 내가 위에 올라 타 있는 경우, 상대의 신체 곳곳을 입과 손을 이용해 애무하면서 전희를 즐긴다. 어느 정도 서로 흥분이 되었다면 이제 콘돔 착용할 각을 재본다. 정자세로 애무를 하고 있었다면 상대방의 몸을 옆으로 돌려서 허리 라인을 애무한다던지, 자세를 바꾸는 바로 그 타이밍에 재빨리 콘돔을 착용한다. 입으로는 상대의 신체를 애무하고, 손으로는 콘돔 착용을 완료한다.
중상급자: 상대방과 함께 콘돔 착용 착용하는 순간 자체를 전희의 한 부분으로 연출하는 방법도 있다. 흥분을 이어가면서 아예 상대방과 함께 콘돔을 착용하는 것. 상대방은 눈을 감고 손 끝의 감각에만 집중한다. 상대의 손을 이끌면서 서로의 몸을 만지고, 그러다가 내 아래로 내려가 콘돔 씌우는 놀이를 함께 즐긴다. 눈을 멀뚱멀뚱 뜨고 내가 콘돔 씌우는 걸 보게 하는 것보다 100배 더 야하다.
상급자: 키스할 때 상대방도 모르게 키스를 하면서 상대방을 흥분시키는 동시에 콘돔을 착용한다는 것은 굉장히 민첩한 연속 동작을 요구한다. 입과 손이 각각 따로, 또 같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키스를 마친 상대방이 나를 봤을 때 “언제 콘돔 꼈어?” 할 정도로 빠른 손놀림이 필요하다. 섹스의 모든 단계를 막힘없이 쾌속 질주하기 위한 최적의 타이밍.
- 에디터
- 글 / 도날드 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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