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인 이글의 기개.
웅장한 알프스산맥과 푸른 호수로 둘러싸인 스위스의 생 모리츠 St. Moritz. 쇼파드가 1970년대 후반 제작한 첫 번째 스포츠 시계 컬렉션의 이름이다. 스위스의 아름다운 자연과 그 안에 숨 쉬는 모든 생명은 쇼파드가 늘 사랑하고 영감을 얻는 근원이기에 이렇게 이름 지었다. 2019년, 쇼파드는 생 모리츠 모델이 갖고 있던 자연에 대한 경외, 미학적 가치, 기술적 뛰어남을 다시 꺼내어 갈고 닦았다. 아버지가 만든 아카이브 모델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3대인 칼-프리츠가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알프스의 독수리라는 뜻의 알파인 이글이란 새 이름을 붙이고 독수리 홍채를 연상시키는 다이얼을 통해 섬세하고 강인한 얼굴로 인상을 바꿨다. 핸즈 역시 독수리 깃털의 날렵한 모양을 본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자체 고안한 루센트 스틸 A223 소재는 골드에 버금가는 빛깔과 견고함으로 새 컬렉션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물론 헤리티지를 잇는 시계답게 생 모리츠의 상징적인 베젤 스크루 8개도 잊지 않고 배치했다. 40여 년의 침묵을 깨고 부활한 알파인 이글의 소식에 모두가 반가워했고 세련된 모습에 반했다.
신제품을 발표한지 겨우 1년 후인 올해, 알파인 이글은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44밀리미터의 엑스트라 라지 XL 사이즈 크로노그래프 모델을 새로 제작한 것이다. 컴플리케이션 모델의 등장으로 알파인 이글 라인은 풍성하고 단단해졌다. 보다 여유로운 공간에 자리 잡은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03.05-C는 스위스 크로노미터 공식 인증(C.O.S.C)을 받아 높은 정확성을 보장하고, 와인딩을 빠르게 도와주는 단방향 기어 시스템을 갖춰 에너지 손실을 방지한다. 30분, 12시간 카운터를 3시 방향과 9시 방향에서 각각 확인할 수 있다. 케이스, 다이얼, 브레이슬릿에 이르기까지 알파인 이글 XL 크로노그래프의 모든 부품을 인하우스로 제작하는 점은 쇼파드 시계의 큰 강점이다. 쇼파드 슈펠레 3대가 합심해 하우스의 전통과 매뉴팩처의 기술력, 현대적 감각을 합작해 만든 알파인 이글은 또 한 번 비상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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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에디터
-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