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크리스마스엔 여자친구에게 또 뭘 사줘야 할지 고민인가? 다양한 나이와 직업의 여자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뭘 받고 싶은지 물어봤다.
A.P.C. 퀼팅 블랭킷
남자친구와 런던의 에이스 호텔에 여행을 갔던 적이 있는데 객실 침구가 A.P.C. 제품이었다. 항상 사진으로만 보던 퀼팅 블랭킷을 처음으로 써봤는데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 빈티지하면서 따뜻한 느낌을 주는 패턴도 예쁘고, 아무렇게나 던져놔도 그림 같았다. 남자친구와 나, 둘 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평소에도 인테리어 소품가게나 빈티지 가구매장을 자주 구경가는데, 남자친구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퀼팅 블랭킷을 선물해주면 감동해서 눈물이 날지도 모른다. 어릴 적 살았던 외할머니집에서 느꼈던 포근함을 집에서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박규영, 32세, 디지털 콘텐츠 에디터)
논픽션 젠틀 나잇 오드퍼퓸
얼마전 같은 향의 핸드크림을 선물 받았는데 마음에 쏙 들었다. 부담스럽지 않고 은은하면서 남녀 상관없이 편하게 쓸 수 있는 중성적인 향이었다. 이전까지는 화이트 머스크 계열의 향수만 고집했는데, 새로운 향수를 써보고 싶어도 가격 앞에서 망설이기만 했다. 논픽션은 향수 병의 디자인이나 로고, 패키지도 감각적이라 화장대 위에 인테리어 소품처럼 올려두어도 기분 좋을 것 같다. 뻔하다고 할진 몰라도 여전히 크리스마스 선물로 향수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낭만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김한나, 30세, 웹디자이너)
스킴스 코지 니트 조거 & 풀오버
코로나로 인해 휴학을 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니 쇼핑을 좋아하는 나도 편한 옷만 찾게 된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크리스마스 선물도 귀엽고 편한 홈웨어를 선물 받으면 좋겠다. 최근 뜨고 있는 킴 카다시안의 브랜드 스킴스에서 만든 코지 니트 조거와 풀오버 세트라면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울 것 같다. 타월처럼 부드러운 재질의 귀여운 핑크색 니트 소재 홈웨어인데, 매번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고민만 하고 있다. 남자친구가 나 대신 결제해준다면 행복한 집콕이 되지 않을까?
(김예령, 26세, 유학생)
산타마리아 노벨라 아쿠아 디 콜로니아 프리지아
개인적으로 향을 매우 중요시 여겨서 향으로 사람을 기억하기도 한다. 남자의 향도 호감도에 영향을 끼치는 이유다. 자연스럽게 크리스마스 선물로도 좋은 향이 나는 선물을 받고 싶다. 평소 심플하고 여성스러운 옷을 즐겨 입기 때문에 향도 너무 튀는 건 싫다. 내가 입는 옷차림과 잘 어우러지는 은은하고 부드러운 향이었으면 좋겠다. 산타마리아 노벨라의 프리지아 향이 나는 향수라면 어떨까? 클래식한 디자인의 향수병을 건네준다면 귀한 선물을 받는 느낌일 것 같다.
(민은지, 35세, 유치원 교사)
폴라로이드 원스텝2 아날로그 즉석카메라
남자친구와 사진이나 영상을 정말 자주 찍는 편이다.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부터 카페에서 대화 나누는 것까지 몽땅 타임랩스로 촬영하거나, 영상 어플을 이용해 하루 데이트 코스를 한 편의 영상으로 편집해 만들기도 한다. 폴라로이드 카메라라면 완벽한 크리스마스 선물이지 않을까. 스마트폰만 사용했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아날로그 감성의 인화 사진을 간직하는 것 자체가 새롭게 느껴진다.
(김지선, 32세, A&R)
뮤지컬 <캣츠> 티켓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겠지만, 크리스마스엔 사람 많고 웅장한 곳에서 특별한 저녁을 보내고 싶다. 남자친구가 선물로 뮤지컬 공연 <캣츠>의 티켓을 내밀면 정말 설렐 것 같다. 좋은 뮤지컬 공연을 한 편 보고 나면 내가 함께 무대에 섰던 것처럼 가슴이 뛴다. 예쁘게 차려 입고 근사한 식사 후 남자친구 손잡고 공연장에 입장하는 내 모습을 상상만 해도 기분 좋다.
(손서희, 24세,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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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희(프리랜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