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백신 여권으로 해외 가는 시대 올까

2021.01.12주현욱

백신 여권은 접종이 본격화되는 2021년 상반기부터 활용될 전망이다.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앞으로 일반 여권뿐 아니라 ‘백신 여권(Vaccine Passport)’이 있어야 국경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백신 접종을 승인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 접종을 증명하는 백신 여권 개발에 나서고 있다.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다른 나라에 입국하거나 영화관과 공연장, 경기장 등에 갈 때 접종 사실을 입증해 보여줄 수 있는 디지털 증명서를 만들려는 것이다. 백신 여권은 코로나 검사와 코로나 백신에 대한 세부 정보를 개인이 업데이트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인데, 해당 앱을 이용하면 코로나 검사 결과는 물론, 병원에서 의료 전문가들이 발급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입력할 수 있다. 민감한 개인 정보 등은 노출되지 않은 채 보건 당국에 증빙 자료로 제시할 수 있는 의료 증명서나 통행증이 QR 코드 형태로 발급된다.

백신 여권의 국제적 표준을 만드는 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CNN은 “개인들이 코로나19 검사와 백신 접종에 대한 세부 정보를 업로드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 또는 시스템 개발에 몇몇 기업과 정보 그룹이 착수했다”라고 보도했다. 스위스 제네바의 비영리단체 코먼스 프로젝트와 세계경제포럼(WEF)은 이런 용도로 활용될 ‘코먼패스’ 앱을 개발하기 위한 ‘코먼 트러스트 네트워크’ 계획을 추진 중이고, IBM은 해외 입국 시 필요한 요구 사항, 즉 코로나19 진단 여부와 체온, 백신 접종 기록 등의 정보 담은 ‘디지털 헬스 패스’ 앱을 개발하고 있다. 비영리기구 ‘리눅스 파운데이션 공중보건’도 전 세계의 많은 기관을 대변하는 사람들이 모인 ‘코로나19 증명서 계획(Covid-19 Credentials Initiative)’과 파트너십을 맺고 좀 더 조직화된 대응을 준비 중이다. 리눅스 파운데이션의 브라이언 벨렌도프 사무국장은 “백신 증명서는 이메일이나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서로 정보 교환이 가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면역효과가 어느 정도 지속되는지 아직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백신 여권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이나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아직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백신 여권을 이동권 제한 조치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에 대한 문제 해결이 우선시 돼야 한다.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서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