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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내 만나는 왕가위 감독

2021.03.09김윤정

90년대 레트로 감성 끝판왕,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1년 내내 영화관에서 만난다.

1990년대 홍콩 영화 뉴웨이브를 이끌었던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1년 내내 영화관에서 만난다. ‘씨네큐브 2021 왕가위 특별전’은 1년간 진행하는 장기 상영 프로젝트다. 씨네큐브는 왕가위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 매월 2편씩 선정해 선보일 예정이다. 데뷔작 <열혈남아>를 비롯해 <해피 투게더 리마스터링> <아비정전> <부에노스 아이레스 제로 디그리> <동사서독 리덕스> <에로스: 왕가위 감독 특별판> 등 명작을 다시 관람할 수 있는 기회! 여기다 4K 리마스터링으로 더욱 생생하게 매만진 <타락천사 리마스터링> <2046 리마스터링> <중경삼림 리마스터링> <화양연화 리마스터링>을 공개한다.

3월의 상영작 1
중경삼림 리마스터링
홍콩 영화계를 빛낸 스타, 임청하, 양조위, 왕페이, 금성무, 주가령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반갑다. 1994년 홍콩에서 실연의 상처를 입은 경찰 223과 663, 새로운 시작을 앞둔 두 여자가 만들어낸 두 개의 독특한 로맨스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진다. 금색 가발에 레인코트, 선글라스를 쓴 임청하, 유통기한이 다 된 통조림을 꾸역꾸역 먹는 금성무, 새하얀 러닝을 입은 양조위, 불안한 홍콩의 네온사인 불빛 사이로 OST ‘California Dreaming’이 울러 퍼진다.
추천 포인트 : 왕가위 신드롬의 시작이자 스타일의 정점.

3월의 상영작 2
타락천사 리마스터링
<타락천사>는 <중경삼림> 세계관에서 파생된 작품이다. 원래는 <중경삼림>의 세 번째 에피소드로 쓰여졌지만 러닝타임이 예상보다 너무 길어져서 독립된 영화가 됐다. 홍콩의 어두운 밤거리를 배경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청부살인업자와 그의 파트너, 5살 때 유통기한이 지난 파인애플 통조림을 먹고 말을 잃은 남자와 첫사랑의 이야기가 교차된다. “내게 레인코트가 필요했을 때 그는 내 곁으로 돌아왔다. 나는 비가 영원히 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같은 감상적인 나레이션과 탁월한 선곡 감각만으로 러닝타임이 꽉 찬다.
추천 포인트 : 90년대 젊은이의 외로움과 상실감이 이 시대에도 유효하니까.

    에디터
    글/ 김윤정(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씨네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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