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숏폼이 뭐길래

2021.03.15김윤정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에 맞춰 60초 이하 숏폼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틱톡에 맞서기 위해 서둘러 넷플릭스, 유튜브, 페이스북이 숏폼 콘텐츠 플랫폼을 선보였다.

넷플릭스, 패스트 래프
재미있는 걸 보고 싶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영화, 스탠드 업 코미디의 빵빵 터지는 장면만 모아 놓은 넷플릭스의 자매 앱 ‘패스트 래프(Fast Laughs)’를 공개했다. 짧은 클립을 스마트폰 화면 비율에 맞춰 세로로 보여주는 서비스다. 최대 1분 길이의 짧은 영상을 틱톡처럼 옆으로 밀어 다른 영상을 보거나, 영상 한 편이 끝나면 또다른 영상이 이어지는 식이다. 플랫폼 내에서 이용자가 영상에 대한 반응을 표시할 수 있고 나중에 다시 보고 싶은 영상은 ‘내가 찜한 콘텐츠’에 추가할 수도 있다. 또한 다양한 소셜 미디어로 공유해 친구들에게 알릴 수 있으니 숏폼이 화제성을 낳아 예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가 역주행하는 현상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현재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에서 아이폰용으로만 배포 중. 한국에서도 곧 큰 웃음을 선사하길 기다리고 있다.
(패스트 래프 예고)


페이스북, BARS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의 릴스에 이어 신선한 숏폼 콘텐츠 앱을 선보인다. 본격 래퍼 양성 커뮤니티 ‘BARS’다. D-Lucks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힙합 작곡가이자 페이스북 BARS 커뮤니티 매니저는 “래퍼를 꿈꾸는 사람에게 고가의 녹음 스튜디오와 제작 장비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래퍼를 꿈꾸는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해당 앱에는 전문적으로 제작된 수백 개의 비트가 있으며 그 중 하나를 선택해, 가사를 쓰고, 즉시 녹음해 최대 60초 길이의 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다. 또한 가사를 쓰는 동안 인공지능이 자연스러운 운율이나 단어를 추천하는 기능도 있다. 2월 말 미국에서 베타 버전을 공개했으며 현재 대기자 명단에 등록한 순서대로 초청하는 단계다. <쇼미더머니>의 나라에 도입이 시급하다.

유튜브, 쇼츠
유튜브는 숏폼 콘텐츠 ‘유튜브 쇼츠(Youtube Shorts)’로 승부를 걸고 있다. 최대 60초 분량의 휴대폰 맞춤 세로 동영상을 지원한다. 쇼츠 카메라로 간편하게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만들어서 바로 공유할 수 있는데 틱톡보다 더 짧은 15초 길이로 제한된다. 다만 업로드하는 영상은 60초 미만까지로 조금 더 길다. 또한 음악 라이브러리에 있는 음악을 맘껏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녹화 속도가 자유자재로 조절되는 것이 장점이다. 3월 북미에 우선 출시된다. 구글코리아에서는 공식적으로 국내 도입은 미정이라 밝혔지만 쇼츠 관련 상표권 출원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베타 서비스를 출시한 인도에서 일일 조회수 35억뷰를 달성한 만큼 유튜브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에디터
    글/ 김윤정(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youtube, @getbars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