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이제 ‘친구와 넷플릭스 계정 공유’ 막힌다

2021.03.18주현욱

이제 넷플릭스가 말한다. ‘이 계정의 소유주와 함께 살고 있지 않다면, 시청을 계속하기 위해 자신만의 계정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계정 공유에 별다른 조치가 없었던 넷플릭스가 칼을 빼들었다. 하나의 계정으로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하는 ‘몰래 시청’에 대한 단속에 나선 것이다. 넷플릭스는 계정과 비밀번호를 공유해 월 구독료를 ‘N분의 1’로 나눠 내거나 멤버십에 따라 최대 4명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했지만, 무단 시청으로 인한 매출 손실을 막기 위해 까다로운 절차를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넷플릭스는 미국 내 일부 계정에 한해 비밀번호 공유가 의심되는 사용자에게 ‘본인 확인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계정 소유자(결제수단을 등록한 사람)의 문자 메시지나 e-메일로 별도 코드를 전송해 본인 확인을 요청하면, 사용자가 이를 인증하는 방식이다. 본인 확인이 이뤄지지 않으면 접속이 중단되고, 화면에 ‘이 계정의 소유주와 함께 살고 있지 않다면, 시청을 계속하기 위해 자신만의 계정이 필요하다’라는 안내가 뜬다. 넷플릭스 약관에는 ‘모든 콘텐츠는 가족 구성원이 아닌 개인과 공유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넷플릭스의 이 같은 결정에 고객들은 엇갈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기존 고객들마저 놓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기존 사용자들의 제한된 계정이 새 계정 가입으로 이어져 수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에보니 터너 넷플릭스 대변인은 “이 테스트는 넷플릭스 계정을 사용하는 시청자가 권한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테스트는 비밀번호 공유 뿐만 아니라 계정 보안 문제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보안성 강화로는 같은 계정을 여러 명이 사용하면 해커들이 개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는 걸 이유로 들었다.

넷플릭스가 내건 해당 정책의 효과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디즈니 플러스를 비롯 아마존 프라임, HBO 맥스, 그리고 애플 TV+ 등 경쟁 OTT 서비스의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금지’ 정책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서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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