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도록 놀라운 상상력으로 구현한 괴기한 세계가 펼쳐진다.
인간의 상상력은 무한하다고 말한다. ‘리틀 나이트메어2’가 전작을 뛰어넘는 평가를 받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뛰어난 상상력에 기반한 스토리, 풍부한 표현력과 연출로 몰입도를 높인다. 게임의 배경은 신호탑에서 발생한 전파로 인해 일그러진 세계다. 주인공 모노는 1편의 주인공인 노란색 우비 소녀 식스와 얽히고설킨 비밀을 파헤치며 앞으로 나간다. 들판을 가로질러 쫓아오는 사냥꾼, 좀비처럼 달려드는 학생들, 움직이는 마네킹, 천장에 거꾸로 매달린 의사 등 괴물 같은 주민들로부터 도망쳐야 한다. 이름에서 짐작되듯,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악몽처럼 괴기스럽다. 2편의 특징은 조력자란 설정과 도구 상호작용이 늘었다는 점이다. 주인공인 모노뿐 아니라 조력자인 식스도 각종 도구로 게임 진행을 돕는다. 플레이어는 모노의 관점에서 모든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하지만, 식스의 도움으로 위기도 모면한다. 게임의 기본 구성은 퍼즐에 중점을 둔다. 눈앞에 펼쳐진 상황부터 하나씩 해결하면 된다. 체력 보충 아이템이나 캐릭터 강화에 필요한 도구가 필요하지 않다는 설정이 좋다. 아이템을 찾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 주인공이 죽으면 바로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잦은 세이브도 필요하지 않다. 정적인 퍼즐 요소와 달리 갑자기 전개되는 액션은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주인공이 연약하다는 설정 탓에 빠르게 달려드는 적들의 움직임이 상당한 위협으로 다가온다. 전작에 비해 호러 부분도 상당히 강화됐다. 예고도 없이 튀어나오는 괴물뿐 아니라 공간 자체의 분위기로 게이머를 압박한다. 게임 플레이는 약 7시간. 끝날 때까지 나오지 않는 게 있다. 바로 대사와 자막이다. 비주얼과 무드 중심의 미스터리한 전개가 이 게임의 핵심이다. 그런 까닭에 엔딩을 보더라도 이해가 안 되는 내용이 더러 있다. 전개가 그리 길지 않아 2회 차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하며 게임에 담긴 뒷이야기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를 보장한다.
- 글
- 김태영(게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