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린 윤여정 배우에게 박수를 보내며 현장의 분위기가 물씬 담긴 사진을 모았다.
결국 주인공은 윤여정 배우였다.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여우조연상 트로피는 <미나리>의 윤여정 배우에게 돌아갔다. 마리아 바칼로바, 글렌 클로즈, 올리비아 콜먼, 아만다 사이프리드라는 쟁쟁한 배우들을 제치고 얻은 영예다. 이전 시상식 결과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결과였지만 여전히 놀랍고 기쁜 마음은 여전히 크다. 한국 최초, 아시아 배우로는 역대 2번째 수상자라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의미도 매우 깊다.
윤여정 배우의 수상 소감은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재치 넘치면서도 감동을 주었던 지난 소감들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역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자아냈다. 먼저 여우조연상의 시상자였던 브래드 피트를 언급하며 영화 <미나리>의 제작사 플랜B 대표였던 그에게 “영화 찍을 때 어디 있었냐”는 농담을 던졌다. 이후에는 후보에 함께 오른 동료 배우들을 언급하며 경쟁심 대신 존경과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윤여정 배우는 첫 영화를 함께한 고 김기영 감독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는데, 이는 김기영 감독의 영화를 그리워하고 오랜 시간 윤여정 배우를 지켜본 영화 팬들에게는 기억해 둘 만한 순간이었다.
윤여정 배우의 수상 순간 외에도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 시상자로 등장하는 등 시청자로서 흥미로운 순간도 많았다. 작년 영화 <기생충>의 수상 소식에 이어 올해도 영화 <미나리>가 좋은 소식을 전해준 만큼, 오늘 하루만큼은 앞으로 한국 영화가 나아가는 길에 또 어떤 변화가 생길지 흥분과 기대로 부풀어 한껏 오르는 날이 될 듯하다.
- 에디터
- 글 / 박선희(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