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에르메스 가방의 역사를 훑어볼 기회.
에르메스 가방은 단연코 가방 그 이상이다. 이 특별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고 지난 역사를 되짚어보고자, 에르메스는 지난 가방의 역사를 한데 모아 엮었다. 서울 성수동 디뮤지엄에서 개최하는 <에르메스, 가방 이야기(Once Upon a Bag)> 전시는 에르메스가 네 번째로 선보이는 ‘에르메스 헤리티지 Hermès Heritage’ 시리즈다. 지난 2019년에는 두 번째 시리즈 <에르메스, 꿈을 꾸는 여행자(In Motion)> 전시를 부산에서 진행하며 여행과 휴식에 관한 오브제 이야기를 했다. 기억한다면 이번에도 아주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20세기 초부터 현재를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에르메스 가방의 역사에 깃든 메종의 노하우와 디자인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기회다. 먼저 긴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 두 사람이 힘을 합쳤다. 프랑스 북부 루베에 위치한 라 피신 뮤지엄(Musée La Piscine)의 큐레이터 브루노 고디숑 Bruno Gaudichon과 시노그래퍼 로렌스 폰테인 Laurence Fontaine이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안내자로서 희귀하고 가치 있는 50여 개의 소장품을 관통하는 내러티브를 만들었다. 이야기의 서두는 에르메스의 첫 번째 가방 오뜨 아 끄로와 Haut À Courroies로 시작한다. 다음은 옴니버스다. 클러치부터 여성용 가방, 남성용 가방, 여행용 가방, 스포츠용 가방까지 다양한 가방 제품군마다 각각의 스토리텔링을 펼친다. 더불어 다양한 도상학(Iconography)도 선보이고 가죽 상감 세공의 재미있고 색다른 디자인도 살펴볼 수 있다. 전시의 결말은 예술에 가까운 제품들로 화려하고 행복하게 끝이 난다. 전시는 5월 22일부터 6월 6일까지로 에르메스 공식 홈페이지 (hermes.com)를 통해서 사전 예약으로만 진행되니 관람 전 잊지 말고 신청해야 한다.
#CRAFT OBJECT
에르메스 가방을 보고 있으면,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만져보게 된다. 이 부드러운 가죽 가방은 어디서 어떻게 온 걸까? 에르메스는 엄격한 환경 기준과 법규에 따라 인증된 곳에서만 제공받은 최고의 가죽을 사용한다. 생가죽은 다시 무두장인의 까다로운 선별 과정과 하우스 간의 협업으로 다양한 색감과 질감을 입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멋을 풍기는 에르메스 가죽의 비밀이 여기에 있다. 가방이 될 준비를 마치면 전통적 기술을 그대로 전수받은 에르메스 하우스 장인들의 손에 건내져 잘리고 다시 이어지는 섬세한 수작업을 통해 마침내 에르메스의 가방으로 완성된다. 절묘한 건축적 형태, 세심한 곡선 형태의 손잡이, 잠금 걸쇠의 소리, 가방 안쪽으로 손을 넣었을 때 전해지는 안감의 부드러움에 이르기까지, 에르메스 가방은 예술적 오브제에 가깝다.
#PRIMARY BAG
- 에디터
-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