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싸이월드는 다시 성공할 수 있을까

2021.05.03GQ

추억의 아이디와 도토리를 되찾고 싶은 사람이라면 5월 6일 싸이월드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된다. 계속 이 서비스를 사용할지 선택할 수 있다.

원조 SNS로 2000년대를 풍미했던 싸이월드가 부활을 예고했다. 2019년 10월 서비스를 잠시 중단해 그동안 접속이 불가능했으나, 지난 29일 카운트다운 공개와 함께 아이디 찾기 및 도토리 환불 서비스를 시작하며 홈페이지를 새롭게 오픈했다. 싸이월드의 운영권을 보유한 싸이월드제트는 현재 PC, 모바일 서비스 재개를 위한 복구 작업 중에 있다.

현재 싸이월드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하단에 ‘아이디 찾기’와 ‘진화한 싸이도토리 알아보기’ 버튼을 찾아볼 수 있다. 싸이월드 측에 따르면 5월 6일부터 과거 보유하고 있던 도토리 환불 신청을 받을 예정이며, 이는 현금으로 환불 받을 수 있고 혹은 ‘진화된 도토리’로 바꿀 수도 있다고 한다. 또한 아이디 찾기 예약 신청을 해놓으면 개별적으로 안내 메일을 받아볼 수 있다. 새로운 싸이월드는 5월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다.

뉴트로 문화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들은 싸이월드 소식에 크게 열광하고 있다. 2000년대 초 감성과 분위기를 다시 느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작년부터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05학번이즈백>과 같은 뉴트로 감성, 00년대 감성을 담은 컨텐츠들이 유행하면서 싸이월드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를 추억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시점에 싸이월드의 부활 소식은 시의적절해 보인다. 다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른 SNS가 제각각 화려한 플랫폼이 존재감을 뽐내는 와중에 싸이월드가 예전의 인기와 영광을 되찾고 다시 한 번 우리에게 추억과 기쁨을 선사할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듯 하다. ‘뉴트로 재미’만으로는 이슈 그 이상을 노리기 힘든 시기에 싸이월드가 보여줄 비장의 무기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에디터
    글 / 박선희(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싸이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