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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공개한 구글의 미래

2021.06.01주현욱

구글이 온라인으로 개최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I/O 2021 행사에서 AI 기술, 안드로이드 12, 워크스페이스, 웨어러블 업데이트 등 구글의 다양한 플랫폼을 애용하는 이들에게 소소하게 도움이 되는 소식들을 쏟아냈다.

1 새로운 AI 기반 서비스
구글은 예년처럼 ‘인공지능(AI)’을 구글 I/O의 화두로 꺼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제시한 올해 기조연설의 주제는 ‘중요한 순간에 도움을’이다. 그중 하나로 언어, 문맥을 이해하고 답하는 AI 대화 프로그램용 언어 모델 ‘람다(LaMDA)’를 선보였다. 람다는 정해진 답변을 학습하지 않아 자연스러운 대화형 검색이 가능하다. 심지어 정답이 없는 어떤 대화도 수행할 수 있다. 명왕성이 적용된 람다에게 “널 찾아가면 뭘 볼 수 있니”라고 물으면 “날 찾아오면 거대한 협곡과 얼어붙은 빙산, 간헐천, 그리고 분화구를 볼 수 있어”, “사람들이 내가 그냥 얼음덩어리가 아닌 아름다운 행성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 등의 답을 들을 수 있다. 명왕성 외에도 종이비행기도 선보였다. “네가 착륙한 곳 중 최악의 장소는 어디야?”라는 질문에 “물웅덩이에 몇 분간 갇혀 있었어. 다행히 손상을 입지는 않았어”라고 답변했다. “1500피트를 날았는데 바람이 완벽했어”, “하늘은 지상에서 보는 것과 많이 달라” 같은 답변도 내놓았다. 피차이 CEO는 “람다는 텍스트로만 훈련되고 있다”라며 “대개 사람들은 이미지, 텍스트, 오디오, 영상 등을 통해 소통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다양한 유형의 정보에 대해 자연스럽게 질문을 수 있는 방식을 구축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구글 I/O에서 구글은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선보이는 데 주력했다. 연장선상에서 피부 문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AI 기반의 앱을 개발 중이다. 피부나 머리카락, 손톱 등의 사진을 찍고 정해진 질문에 대답하면 앱이 이를 분석해 예상 질환 목록을 제공해 주는 헬스케어 툴도 발표했다. 구글은 올해 이 툴에 대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2 역대급 안드로이드 12 예고
구글은 이날 새로운 디자인의 스마트폰 OS(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12’도 발표했다. ‘머티리얼 유(Material You)’라 부르는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가 스마트폰 배경화면을 선택하면 안드로이드가 자동으로 그에 어울리는 화면 색상과 잠금 화면, 위젯 디자인으로 설정을 바꿔준다. 사용자 맞춤형 화면 디자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구글은 또 안드로이드 12에서 일부 픽셀과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이 디지털 자동차 키로도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능은 UWB와 NFC 무선 통신 기능을 지원한다. 안드로이드 12의 베타 버전은 바로 이용이 가능하다.

3 워크스페이스 간 연동 업데이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개발한 협업 도구 ‘스마트 캔버스(smart canvas)’도 관심을 모았다. 구글 독스, 구글 시트, 구글 슬라이드 등에서 화상회의 기능인 구글 미트를 바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든 통합 워크스페이스 서비스다. 문서 하나에 여러 협업 툴을 합친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스마트 캔버스에는 다른 앱에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 칩(smart chips)’이 포함돼 워크스페이스를 구성하는 제품들이 서로 잘 맞물려 돌아가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4 삼성전자와의 웨어러블 통합 플랫폼
스마트워치에 탑재하는 웨어OS와 삼성전자의 타이젠을 결합한 ‘웨어러블 통합 플랫폼’ 개발 계획도 밝혔다. 하나의 OS로 애플워치와 아이폰, 아이패드가 연동되는 애플처럼, 구글과 삼성전자가 손을 잡고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 연동성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구글과 삼성전자의 통합 OS는 전작인 ‘TPU v3’보다 2배 이상 빠른 차세대 머신러닝 칩 ‘TPU v4’을 적용해 갤럭시 워치 4부터 탑재될 예정이다. 구글은 “통합 OS는 기존보다 앱을 최대 30% 빠르게 구동하고, 소비전력을 낮춰 배터리 수명을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애플워치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가 큰 변화를 맞고 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5 실제와 가까운 이미지 기술
구글은 영상통화를 하면서 상대방의 얼굴을 3D 입체로 보면서 대화할 수 있는 기술도 소개했다. 바로 ‘프로젝트 스타라인(Starline)’이다. 실시간 3D 이미지 처리 기법 등을 통해 멀리 떨어진 사람과 영상통화를 하며 실제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3D 심도 센서가 필요해 별도의 전용 기기가 있어야 하지만, 현실 재현감이 뛰어나다. 구글 포토에서는 2개의 사진을 연결해 움직이는 이미지를 만드는 기능도 추가된다. 사용자는 구글 포토 앱에 있는 사진들의 시각적인 패턴에 기반하는 것을 포함해 메모리즈에 관련한 새로운 기능들도 쓸 수 있다. 현재는 개발 초기 단계로, 구글은 이 기술을 고도화해 의료와 미디어 분야에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피부 톤을 보다 정확하게 캡처하고 재현할 수 있도록 카메라와 이미징 제품들도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6 프라이버시 및 보안 기능
개인 정보 보호 기능도 강화했다. 먼저 구글 포토에서 사용자가 비밀번호를 적용할 수 있는 공간에 사진을 저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비밀번호가 걸린 사진은 사용자가 앱에서 사진을 스크롤 할 때는 보이지 않는다. 또 구글 패스워드 매니저 서비스에서 비밀번호를 바로 바꿀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이 기능은 미국에서 안드로이드용 크롬 브라우저에서 먼저 선보이게 된다. 뿐만 아니라 어떤 앱이 사용자의 위치정보 등을 이용하고 있는지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대시보드’와 샌드박스, 머신러닝에 사용된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안드로이드 프라이빗 컴퓨트 코어’ 등 프라이버시 기능들도 이번 I/O에서 선보였다.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서 에디터)
    사진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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