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Q WATCH 2021 – 팬데믹과 시계 업계의 변화 | 지큐 코리아 (GQ Korea)

GQ WATCH 2021 – 팬데믹과 시계 업계의 변화

2021-06-01T17:16:55+00:00 |WATCH|

2021년의 시간은 위기에서 기회로.

<STAY CONNECTED>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고군분투한 시계 업계는 2021년 재치 있고 멋진 시계를 가지고 돌아왔다. 시계 박람회가 축소를 거듭하는 모습을 보며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디지털화에 직면했고, 쓰나미처럼 덮친 변화에 작년 한 해는 우왕좌왕하는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올해는 숨을 고르고 각자 총알을 장전한 채 전장으로 나섰다. 전장은 카메라와 모니터 앞. 세상이 디지털 요지경으로 끝없이 향할 때도 진득이 엉덩이를 붙인 채 기계식 시계를 탐구해온 매뉴팩처에게 디지털 프레젠테이션은 도전이었다. 결과는 고무적이다. 지난해 이미 디지털 프레젠테이션을 시도한 곳은 좀 더 수월했고, 새로 참여한 브랜드도 바뀐 환경에 잘 적응했다. 모니터와 휴대 전화 화면 안에서도 멋진 시계들은 한 눈에 보였다. 만나기 어려운 브랜드 총괄 디렉터, CEO와 채팅으로 질의응답을 하는 모습은 친근하고 흥미로웠다. 질의응답 시간에 공통적으로 나온 질문 중 하나는 고급 시계의 이커머스에 대한 내용이었다. 비단 시계뿐만 아니라 팔아야 하는 모든 재화에 해당될 수 있는 상황이기에 자연스럽고 당연한 질문이었다. 우선 LVMH WATCH WEEK (www.lvmhwatchweek2021.com), WATCHES & WONDERS (www.watchesandwonders.com), 개별적으로 참여한 브랜드 모두 신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디지털 플랫폼을 만들었다. 온라인 폴랫폼이 생김으로써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프레스와 바이어, 시계 애호가가 신제품 소식에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었다. 더 적극적인 메종에선 새로운 시도가 이뤄졌다. IWC는 증강 현실(AR) 기반의 시계 가상 착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을 제작했다. 휴대 전화 카메라로 손목을 비추면 신제품을 가상으로 손목에 얹어볼 수 있는 것이다. 시계를 훨씬 가시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기술로 폐쇄적인 박람회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실제 고객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예거 르쿨트르 역시 밀레니얼의 손목에도 시계를 채우기 위해 워치스 앤 원더스 W&W 시기에 맞춰 카카오톡 채널을 오픈했다. 채널을 통해 최신 제품 정보와 브랜드 소식을 빠르게 전할 예정이다. 또 W&W와 온라인 편집 숍 미스터포터, 네타포르테가 공식 파트너십을 통해 신제품 시계를 독점 판매하기도 한다. 멀게만 느껴졌던 고급 시계 브랜드가 공격적인 디지털 활동에 시동을 건 것이다. 상반기엔 선두주자가 먼저 출발했다면 하반기엔 더 많은 후발주자가 이커머스에 대비해 엔진을 정비하고 전력 질주할 것으로 보인다. 시계 업계는 이렇게 또 절체절명의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고 있다.

<NEW WAVE>

ENTRY GREEN
블루를 대체할 용맹한 그린 다이얼. 처음엔 새로웠고 한동안 즐거웠다가 이젠 당연해졌다. IWC, 예거 르쿨트 르, 파텍 필립, 롤렉스 등 고급 시계 브랜드부터 대중적인 브랜드까지 그린 다이얼을 메인 컬렉션으로 내세우거나 그린을 베리에이션 컬러로 사용했다. 다양하고 아름다운 그린 다이얼은 이제 유행이 아닌 필수.

SUSTAINABLE WATCH
비싼 사치품이라는 이미지와 희귀 한 소재를 탐구하는 상황에 대한 대처로 시계 업계는 꾸준히 환경 보호에 힘써왔다. 올해는 그 움직임이 훨씬 적극적으로 변했다. 까르띠에, 파네라이 등을 위시로 시계 제작에 직접 리사이클 소재를 사용하며 시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DOWN SIZING
큼지막했던 시계들이 작아졌다. 헤리티지 모델을 복각하는 흐름을 타고 케이스 사이즈를 줄인 것이다. 더불어 손목이 얇은 남성들의 계속된 요구도 반영됐다. ‘남성용’이란 카테고리 속에서도 작은 사이즈라면 기꺼이 사고 싶었던 여성 고객들도 두 팔 벌려 환영할 만한 소식이다. 작아진 시계의 흐름이 시계의 성 경계도 허물어버릴 듯하다.

COLORFUL GEMSTONE
여성 워치는 형형색색 무지개 컬러로 물들었다. 피아제의 라임 라이트, 샤넬 워치의 J12 엑스레이 일렉트로 칼리버 3.1 모두 베젤에 희귀한 무지개 컬러 보석을 화려하게 세팅했다. 오메가 역시 여성용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에 빨간 루비를 촘촘히 장식해 아름다운 시계로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BLACK ART
오메가의 씨마스터 다이버 300 블랙 블랙, IWC의 빅 파일럿 워치 쇼크 업소버 XPL, 불가리의 안도 다다오 리미티드 에디션 등 새까만 시계가 다수 등장했다. 단단하고 강인한 동시에 모던하고 예술적이다. 블랙 워치의 흐름은 미래 지향적인 세계적 흐름과 시계 업계의 신소재 개발이 만난 멋진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