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한국판 클럽하우스, 카카오 ‘음(mm)’의 정체는

2021.06.15주현욱

일각에선 클럽하우스의 인기가 식은 것이 아니라 거품이 걷혀진 것으로 보고, 음성 기반 소셜 미디어의 진짜 경쟁이 시작된 것으로 해석한다.

카카오가 클럽하우스와 유사한 음성 기반 소셜 미디어 ‘음(mm)’를 출시한다. 카카오 음은 초대를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적 구조의 클럽하우스와 달리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오픈 채팅 형식이다. 기존 카카오 계정으로 로그인해 대화방의 운영자와 참여자가 음성 및 이모티콘을 사용해 소통하는 형태다. 취미와 관심사, 지식 등 다양한 정보를 나눌 수 있고 총 26가지 토픽에 참여할 수 있다.

음은 카카오톡과는 별개로 새로운 앱으로 출시된다. 클럽하우스가 초기 아이폰 이용자를 대상으로만 운영했다면 음은 iOS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모두 지원한다. 또 아무나 쉽게 들어가지 못하는 ‘이너서클(Inner Circle)’을 멀리하는 동시에 대화를 이끌어가는 ‘모더레이터(Moderater)’ 및 일부 셀러브리티와 인플루언서 중심의 수직적 채팅 방식을 탈피하고자 한다. 특히 클럽하우스의 ‘기록이 남지 않는 휘발성’의 경우 이용자가 정보를 듣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어, 클럽하우스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꾸준히 지적돼왔다. 이러한 부분들이 결과적으로 클럽하우스의 인기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음성 채팅 서비스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카카오는 지난 10여 년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비롯 사진 기반의 카카오 스토리, 익명 채팅 기반의 오픈 채팅 등을 운영해온 만큼, 음성 채팅 서비스에서도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카카오는 자사 플랫폼을 활용한 광고, 금융, 쇼핑, 콘텐츠 등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 음에 접목시킬 수익 시스템에도 시선이 쏠린다. 이미 카카오가 전개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사업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일종의 ‘별풍선’ 같은 기부 혹은 후원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가 국내시장에 특화된 ‘한국판 클럽하우스’로 음성 기반 채팅의 재유행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서 에디터)
    사진
    카카오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