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사람을 묻는다면 주저 없이 홍진경 이름 석자를 꺼내겠다. 조금이라도 우울할 때 틀어두면 좋을 홍진경 웃음의 연대기.
1) 당돌하고 힙한 17살 슈퍼모델 1993년, 고등학생 때 슈퍼모델 베스트 포즈 상을 수상한 홍진경. 이경규가 MC를 보던 <특종 TV 연예>에 정식으로 캐스팅된 예능도 아니었는데 무작정 출연시켜 달라고 졸라 기어이 고정을 따낸 전설의 데뷔 스토리. 풋풋하고 힙한 데다 당돌했던 홍진경의 10대 시절을 만날 수 있다. 가슴이 웅장 해지는 예능 인생의 시작.
공감 댓글 “와 비니에 블랙 재킷 넘사벽 비율까지 지금 봐도 안 촌스럽고 너무 이쁘다 진지하게 어릴 때 힙하고 개 이뻐 라엘이가 보인다”
2) 이영자와 케미 요정 홍진경 영상을 찾다 보면 알고리즘에 이끄는 인기 영상. 영원한 개그 콤비, 이영자와 출연한 2008년 <해피투게더>는 거를 타선이 없는 토크로 지상렬 마저 입을 다물게 만든 예능 레전드 편이다. 이영자가 밤무대 공연을 하던 나이트클럽 대기실에서 숙제를 하던 10대 시절 얘기, 이영자 개그를 고대로 따라 하던 인간 복사기 시절 얘기, 뒤늦게 등장한 몰래 온 손님 김영철과 썸 타던 얘기 등. 40분 동안 라디오 틀어놨다 생각하고 들으면 정말 재밌다.
공감 댓글 “공부왕 찐천재 보다가 여기까지 왔네ㅋㅋ 영상 내내 웃겨서 킬링 파트를 못 뽑겠다ㅋㅋ 지상렬이 주도 안 하고 웃기만 하는 토크쇼는 처음 ㅋㅋ”
3) 홍진경도 우울할 때 본다는 <놀러와> “난 우울할 때 나를 봐” 공부왕 찐천재 홍진경이 직접 댓글을 남긴 필수 관람 영상. 2008년 <놀러와>에 출연한 홍진경이 마틴 마르지엘라 수트를 입고 촬영한 화보 설명을 하던 중, 구석의 사진을 보고 놀란다. “어머, 저거 뭐야?” 혀를 내밀고 있는 심령 짤은 다음 출연자 김재욱의 사진이었다. 세상 진지한 홍진경과 자기 사진인 거 알면서 아무 말하지 않는 김재욱의 교차 편집이 큰 웃음을 주는 영상. 또, 본인은 너무나 진지한데 본의 아니게 웃기는 분야의 일인자임을 증명하는 영상이기도 하다.
공감 댓글 “맥을 짚 듯 목에 두 손가락을 올려두고 있는 게 포인트 진짜 같이 생활할 때 저런 사람 한 명 있으면 웃다가 움. 자기는 왜 웃긴지 끝까지 모름. 홍진경이 교양 있는 이야기 할 때가 제일 웃김ㅋㅋ”
4) 울거나 웃거나 제발 하나만 걸그룹 데뷔 준비를 하던 2016년 <언니들의 슬램덩크> 홍진경. 속마음 인터뷰를 통해 자꾸 실수하는 자신이 싫다며 눈물을 짓는다. 그러다가 갑자기 로봇춤 얘기가 나오면서 웃음을 터뜨리자 BGM도 갈팡질팡한다. 로봇춤에 과몰입했던 자신을 탓하는 홍진경 다음으로 초원 위의 기린 컷을 넣을 수밖에 없었던 편집자의 마음이 이해되는 순간이다.
공감 댓글 “브금도 갈팡질팡 ㅋㅋ 저 세상에도 없을 텐션 ㅋㅋ 감정의 그라데이션이 무지개떡이네..”
5) 지쳐있나요? 아니요 2015년 <무한도전>에서 홍진경의 활약상.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파리지앵의 클럽 춤부터 멕시코 민속 춤까지, 식스맨에 선정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담겼다. 특히나 밤샘 녹화에 누가 봐도 지쳐있는 수염 그린 홍진경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유재석의 “지금 지쳐있나요?” 라는 질문에 차분하게 “아니요”라고 대답하지만 요동치는 거짓말 탐지기의 결과는 언제 봐도 웃기다. “다시 태어나도 지금 남편과 결혼하시겠습니까?” 질문에 셔터처럼 질끈 감긴 두 눈이 대미를 장식한다.
공감 댓글 “대충 할 때 가장 웃긴 사람 : 남자 – 박명수, 여자 – 홍진경 안 웃기려 할 때 제일 웃긴 누나 1위 아니 무슨 눈감는 걸로 수십만 명을 웃기냐 ㅋㅋ”
6) 스터디윗미 댓글 모음 요즘 제일 웃긴 채널 <공부왕 찐천재> 속 홍진경은 숨만 쉬어도 웃음이 터진다. 본격 공부하기 전 준비 시간만 30분을 잡아먹는 비효율 스터디윗미 라이브. 툭툭 튀어나오는 댓글을 PD가 실시간으로 읽어주는 게 묘미다. 스케치북에 역사 암기를 끄적이고 있는데 ‘사주카페 같다’, ‘투다리 장사 끝나고 장부 정리하는 이모 같다’ ‘책상 위에서 먹고 있는 뻥튀기 정보 좀’ ‘희극인실 체납자 명단: 이광수, 홍진경’ 등의 댓글과 함께 보면 진짜 이거만큼 웃긴 영상도 없다.
공감 댓글 “얼마나 웃기면 영자 언니가 데리고 다녔겠어ㅋㅋ 여덟 시 20분 눈이랑, 메이플스토리 기본 머리&기안84가 깎은 머리ㅋㅋ 공부에 대한 얘기는 1도 없고 다 사과 정보, 승복 정보, 뻥튀기 정보만 궁금해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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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글 / 서동현(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 공부왕찐천재홍진경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