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보급형 로봇 시장에서 격돌, 테슬라와 샤오미

2021.09.03김윤정

테슬라와 샤오미가 보스턴 다이내믹스 뒤를 이어 보급형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

테슬라 봇
최근 테슬라 주식이 상향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로봇이다. AI데이를 맞아 인간 형태의 로봇 테슬라 봇(Tesla Bot) 첫 시제품을 내년까지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키는 173cm, 무게는 56kg 인체를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시속 8km 속도로 걷고, 최대 20kg의 짐을 들어서 옮길 수 있으며 한 번에 들어 올릴 수 있는 무게는 68kg이나 된다. 8개의 카메라가 주변 환경을 탐색하는 눈의 기능을 담당한다. 테슬라 자율 주행에 쓰이는 AI 기술이 탑재되어 있으며 데이터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도조 컴퓨터의 AI 칩, D1의 기능으로 뇌의 역할을 대체할 수도 있다. 일론 머스크에 따르면 멀지 않은 미래에 “테슬라 봇이 위험하고 반복적이고 지루한 일을 대신 처리해 줄 것”이며, “육체 노동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AI데이 지구 로봇 공학자를 채용하기 시작했다고 하니, 머스크의 노동자 해방 운동이 허풍으로 끝날지 아닐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도록 하자.

샤오미 사이버독
테슬라가 2족 보행 로봇을 꿈꿀 때 샤오미는 까만 개를 닮은 4족 보행 로봇, 사이버독(CyberDog)을 선보였다. 사이버독은 최대 초속 3.2m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으며 두 뒷발만으로 일어나 자신의 무게인 3kg을 버틸 수 있다. 실제로 사이버독을 처음 소개하는 자리에서 뒷발로 일어서 앞발을 흔들어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뒤로 한 바퀴 공중제비를 도는 묘기를 자랑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AI 슈퍼컴퓨터로 불리는 엔비디아 젯슨 자비어 NX와 터치센서, 초음파 센서 등 11개 센서가 탑재돼 장애물을 피하며 움직이는 건 물론, 주인 얼굴을 인식하고 따라다닐 수 있다. 음성 인식 기능이 있어 주인의 목소리를 구별하는 것도 가능하다. 샤오미는 즉각 판매를 시작했다. 가격은 9,999위안로 약 179만 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폿(Spot)을 따라했다는 비판은 40분의 1도 안되는 가격 앞에서 작아진다. 샤오미는 우선 사이버독 1천대 한정 수량을 원하는 사람에게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오픈소스 기반으로 개발돼 사용자들이 로봇을 원하는 대로 맞춤 제작할 수 있다.

    에디터
    글/ 김윤정(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테슬라, 샤오미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