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현재와 미래를 잇는 뮤지션은 누구인가요?” 호기롭고 가볍지 않은 질문을 받은 21개국의 <지큐> 에디션이 의심의 여지 없이 21개의 이름을 호명했다. 시간을 빨리 돌려도 유효기간 없이 펄떡이며 떠오를 이곳과 저곳의 목소리.
GQ THAILAND MILLI
Age 18 Hometown Bangkok Key Track ‘Pakkorn’
밀리가 ‘Sudpang!’을 공개한 건 작년 8월의 어느 금요일 저녁이었다. 흥겨운 비트 위에 또래 세대의 은어와 신조어가 툭툭 튀는 ‘Sudpang!’은 무섭게 퍼졌다. 클럽에서 사람들은 떼창을 하고 뮤직비디오 안무를 따라 춤을 췄다. 당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밀리는 트랩 비트가 요란스럽게 번지는 이 곡으로 인해 한 해의 남은 시간을 정신없이 보냈다. 고등학교 학생회장이던 소녀가 벼락처럼 번쩍이는 존재가 될 거라고 예상한 이가 있을까? 밀리의 등장이 태국 힙합 신을 이끌어갈 다음 세대의 출현을 의미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그의 존재를 가장 처음 알린 ‘Pakkorn’은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야심 같다. 가사 곳곳에 태국 방어를 사용했는데 여기에는 루 Lu가 포함됐다. 루는 1990년대 초반 성 소수자 커뮤니티에서 쓰인 암호화된 은어를 일컫는다. “빠르게 주목받을수록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밀리는 망설임 없이 말한다. “이목을 끌기 시작하면 대중은 저에 대해 궁금해할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한 최고로 높이 뛰어야 해요. 사람들이 보이는 대로만 저를 판단하지 못하도록 말이죠.” 스타성을 입증한 밀리가 어디까지 박차고 튀어 오를지 궁금하다. ― AK SUTTIYANGYUEN
- Editor
- Ak Suttiyangyuen
- Photographer
- Koon Phattchakhun
- Stylist
- Anakwee Eiam-Ong
- Hair
- Thanupol Phoothepamornkul
- Make-up
- Sukhon Srimarattanakul
- Location
- Bank of the Chao Phraya River, Bangk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