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torial

21개의 GQ 21명의 뮤지션 – AUSTRAILIA

2021.09.18GQ

“그곳에서 현재와 미래를 잇는 뮤지션은 누구인가요?” 호기롭고 가볍지 않은 질문을 받은 21개국의 <지큐> 에디션이 의심의 여지 없이 21개의 이름을 호명했다. 시간을 빨리 돌려도 유효기간 없이 펄떡이며 떠오를 이곳과 저곳의 목소리.

셔츠, 송 포 더 뮤트. 터틀넥, 프라다. 팬츠, 코스.

GQ AUSTRAILIA ZIGGY RAMO
Age 26 Hometown Sydney Key Track ‘Black Thoughts’

“아버지는 깃털과 쇠망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어요”라고 지기 라모가 입을 연다. “상대를 망치로 내려찍어야 할지 부드럽게 대해야 할지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거였죠. 제게는 음악이 곧 쇠망치예요.” 호주 북쪽의 솔로몬제도에서 선주민인 아버지와 스코 틀랜드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라모는 10대 시절부터 곡을 쓰며 자신을 담금질했다. 인종 차별 반대 시위가 전 세계를 뒤흔든 지난 해 그의 쇠망치가 호주의 음악계를 강타했다. 첫 앨범 <Black Thoughts>는 여러 세대에 걸쳐 호주의 선주민에게 가한 인종 차별적 제도를 통렬하게 공격하는 한편,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을 기리고 찬양했다. “기어오르라고 말하지만 사다리를 불태워 버리자”라고 랩을 했던 라모는 국제 원주민 힙합 어워즈에서 수상을 하기에 이르고,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도 입성했다. 데뷔 시즌을 더할 나위 없이 강렬하게 치른 그는 자신에게 벌어진 모든 일이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공연 하나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어요.” 자신의 메시지를 확실하게 박음질할 새 앨범을 준비 중인 그는 의미심장한 어조로 말한다. “그렇지만 더욱 큰 파장을 위한 기폭제가 될 수는 있을 거예요.”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무방하다. — JAKE MILLAR

    Editor
    Jake Millar
    Photographer
    James J Robinson
    Stylist
    Harriet Crawford
    Grooming
    Gillian Campbell
    Location
    Little Bay, Syd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