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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에 대한 잘못된 상식 6

2021.10.05도날드도

성을 교육이 아닌 실전 경험으로 깨우쳤다면? 특히나 정규 교육 과정에서 성과 임신을 제대로 학습하지 못한 어른들이 꼭 읽어봐야 할 임신에 관한 잘못된 상식들.

질외 사정은 효과적인 피임 방법이다
생각보다 많은 어른들이 질 밖에 사정하는 질외 사정을 피임의 한 방법으로 이야기하는 걸 보게 된다. 사정 직전 음경을 청소하기 위해 나오는 쿠퍼씨 분비물에는 100만 마리의 정자가 들어있다는 것을 몰라서다. 1억 마리의 정자보다야 임신 확률이 떨어지긴 하지만 피임방법으로는 적절치 않다. 질 안에 사정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질과 음경이 만나면, 두 세 방울의 쿠퍼씨 분비물에 의해서도 임신이 되는 경우도 있다. 콘돔 없이 질외 사정을 하고 피임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생리 중에는 임신을 할 수 없다
생리 중에도 임신이 가능하다. 임신할 확률은 낮지만 100% 피임을 보장할 순 없다. 배란 주기가 짧고, 생리기간이 긴 여성이 생리 끝무렵 성관계를 갖는다고 가정해보자. 3일 이상 살아있는 정자와 새로 생성된 난자가 만나 수정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정자는 몸속에서 7일까지 생존해 배란기가 될 때까지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리가 아닌 다른 원인으로의 출혈을 생리로 착각할 경우도 있으므로 생리기간의 성관계라고 해서 ‘안전한 날’이라 할 순 없단 얘기. 또한 생리 기간 중에는 외부 균의 감염이 훨씬 쉬워지므로, 질 점막 손상과 골반염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할 것.

모유 수유 중에는 임신이 불가능하다 
모유 수유를 하면 뇌하수체에서 유즙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이 나오고 이는 배란일이나 생리 등 여성 호르몬의 작용을 어렵게 해 피임 상태를 유지시킨다. 하지만 이런 자연적인 피임의 효과는 개인마다 차이가 커서 반드시 피임이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 만 3개월에서 1년 6개월에 이르기까지 사람마다 피임이 유지되는 기간도 다르고, 생리를 하지 않는다고 임신이 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아기를 낳은 후 생리 없이 곧바로 또 아기를 가지는 경우도 있다. 생리가 재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풀타임으로 완전 모유 수유를 하면 피임률이 98%에 이른다. 하지만 모유 수유 간격이 5시간 이상 벌어지면 피임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피임을 오래 하면 불임이 된다 
특히 피임약에 대한 오해가 많다. 피임약에 들어있는 호르몬 성분은 복용 기간에만 작용하고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다. 피임약을 중단한 후 몇 달 이내에는 일시적으로 임신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38일 이내에 생리가 돌아오고 97%가 90일 이내에 생리가 시작된다. 피임약 중단 후 1년 이내에 임신된 비율은 약 80%다. 미레나, 임플라논 같은 피임 시술 역시 제거 후에 가임력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생리도 바로 시작한다.

긴급 피임약은 필요에 따라 여러 번 복용해도 된다 
긴급 피임약의 효과는 한 주기에 한 번 사용이 원칙이다. 반복해서 복용하는 것은 효과를 보장할 수 없다. 긴급 피임약은 성폭력 등 예기치 못한 성관계로 인한 임신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처방받는 것이 원칙이므로, 사전에 효과적인 다른 피임법을 강구하는 것이 좋다.

    에디터
    글 / 도날드 도(칼럼니스트)
    이미지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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