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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레이(X-RAY)로 속까지 들여다보고 추천하는 아이템 10

2021.10.12GQ

너의 속을 알고 싶어.

DJI AIR 2S DJI에서 내놓은 최신 개인용 드론. 플라스틱 덮개를 제거하면 겉모습과 달리 훨씬 더 현실적인 광경이 펼쳐진다. 내부 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다양한 안전장치를 갖췄음에도 전문가 수준의 사진과 영상까지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은 미숙하거나 불안한 사용자들에게 희소식으로 다가올 테다. 본체의 크기를 감안하면 1인치 CMOS 센서와 20MP 카메라(최대 5.7K 해상도 지원)는 꽤 괜찮은 구성이라 할 수 있다. 추가로 3축 짐벌을 탑재해 흔들림 없는 촬영을 보장한다. 물론 한 번 충전에 31분밖에 사용할 수 없어 최대 비행 거리인 12킬로미터가 다소 무색하지만, 그럼에도 항공공학의 쾌거라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dji.com

플레이스테이션 5 듀얼센스 컨트롤러 외형은 그대로지만 속이 완전히 달라졌다. 소니는 생생하고 실감나는 경험을 앞세워 조작의 현실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심지어 외계인 사냥조차 진짜처럼 느껴진다. 패드에 내장된 스피커로 효과음을 재생하는 한편 인게임 인터랙션을 위한 마이크까지 갖췄다. 그렇지만 햅틱 피드백의 수준을 여기까지 끌어올린 진정한 요인은 따로 있다. 바로 기존의 진동 모터 대신 큼지막한 듀얼 액추에이터를 채택해 양쪽 끝에 배치한 것이다. 그 결과 무기, 차량 및 상황에 따라 미세하게 다른 종류의 진동을 낼 수 있게 되었다. playstation.com

플루멘 001 LED 플루멘은 지난 150년간 전구 디자인에 변화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며 등장한 세계 최초의 저전력 디자이너 전구다. 출시 직후 곧장 걸작의 반열에 올랐고, 아무리 까다로운 사람도 천장 조명에는 플루멘을 달았다. 곡선형 외관과 돌려 끼우는 방식은 지금 봐도 여전히 매력적이고, 최근 수명이 짧은 데다 수은이 든 CFL에서 벗어나 최신 LED 타입으로 개선되었기에 구매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신모델은 밝기를 조절할 수 있고 수명은 2만 시간에 이르며 색온도는 전구색(2,700k)으로 제공된다. 소비전력도 이전 모델의 15와트에 비해 25퍼센트나 줄어든 11와트다. plumen.com

4세대 아마존 에코 의도적인 무심함, 마치 “쳐다보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듯한 알렉사. 그 최신 모델은 외관과 기능 모두에서 발전했다. 기본 내장된 지그비 스마트허브의 공이 컸는데, 덕분에 음성 제어 기능은 물론이고 타사 스마트 제품과의 호환성도 대폭 개선할 수 있었다. 두뇌 역할을 하는 4세대 아마존 에코 미디어텍 2GHz 듀얼코어 ARM CPU에 더해, 최근 엉뚱한 답변으로 짜증을 유발하는 빈도가 줄어들고 있는 아마존 AZ1 뉴럴 엣지 프로세서가 추가되었다.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음질이다. 높이가 13센티미터도 채 안 되는 조그마한 공 모양 기기의 한계를 뛰어넘은 풍부하고 꽉 찬 소리를 들려준다. 비결은 재활용 알루미늄 다이 캐스트를 사용해 견고하게 만든 프레임에 장착된 7.6센티미터 우퍼와 한 쌍의 2센티미터 트위터에 있다. 프레임 자체에도 음질 왜곡이나 떨림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amazon.co.uk

에테르 아이웨어 R1 에테르 아이웨어의 R1 오디오 안경은 수제 이탈리아산 아세테이트 프레임에 매끄러운 스타일을 더했다. 프레임 무게는 고작 40그램. 다리 부분에 특별 제작한 스피커를 내장해 소리가 바로 귀를 향하도록 했으며, 5.1 aptX 블루투스를 지원한다. aether-eyewear.com
보스 프레임즈 알토 보스는 오디오 아이웨어 시장에 일찍 진출해 타사 제품에 비해 월등히 아름답고 실감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음질을 확보한 만큼 공간을 내줘야 했기 때문에 안경 다리가 다소 두꺼운 편이지만 대신 3.5시간짜리 배터리가 포함되어 있다. bose.co.uk
화웨이 × 젠틀몬스터 아이웨어 II (랭-01) 화웨이는 과감한 웨이페어러 스타일 선글라스. 다리를 직선으로 길게 설계했다. 128밀리미터 다이어프램과 블루투스 5.2, 각종 터치 센서에 보이스 컨트롤까지 실제로 꽤 많이도 담았다. 전용 앱을 설치하면 ‘나의 안경 찾기’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consumer.huawei.com

테크닉스 SL-1200 MK7 록 음악에 레스폴이 있다면 디제이 문화에는 테크닉스가 있다. 최근 출시한 7세대 모델은 외관만 보면 SL-1200이 처음 등장한 40년 전과 비교해 달라진 것이 거의 없는 듯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반가운업그레이드를 몇 감추고 있다. 알루미늄 다이 캐스트 섀시는 유리섬유와 ABS를 혼합한 특수 소재로 제작해 견고함을 높이고 진동을 잡는다. 또한 지금껏 사용한 주철 코어를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다이렉트-드라이브 모터로 대체함으로써 기존 다이렉트-드라이브 덱과 관련해 꾸준히 불만이 제기된 ‘코깅’(회전 속도가 떨어질 때 나타나는 울컥거리는 현상)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들어냈다. 그뿐 아니다. 기동 토크와 제동 속도 조절 기능이 처음으로 소개되었고, 베이비붐 세대라면 새롭게 추가된 역재생 기능을 사용해 비틀스의 ‘Revolution #9’에 숨겨진 메시지를 마침내 들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사진 속 턴테이블에 장착된 카트리지는 오디오테크니카의 스테레오 디제이 카트리지 AT-XP7으로, 스타일러스 팁이 길게 돌출되어 신속하게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audiotechnica.com, technics.com

펜더 어쿠스타소닉 스트라토캐스터 펜더의 이례적이고 대담한 한 수. 진짜 어쿠스틱 기타는 아니므로 일부 순수주의자의 반발을 살 수도 있겠으나, 몸통 안에 교묘하게 감춰둔 혁신적 오디오 기술 덕에 일렉트릭은 물론, 풀보디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까지 충실하게 재현한다. 게다가 기타 보이스 열 종에 일렉트릭 사운드도 세 종류나 기본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순회 공연을 하는 뮤지션이나 여러 대의 기타를 구비할 여력이 없는 이들에겐 윈윈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일렉트로-어쿠스틱 모델임에도 피쉬맨에서 제작한 어쿠스틱 엔진 덕분에 이펙터를 물려 피드백 걱정 없이 묵직한 디스토션 사운드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마호가니를 사용한 풀 할로우 보디에 펜더 SIRS(현악기 레조넌스 시스템)와 트랜스버스 브레이싱을 적용해 통상적인 슬림 보디 기타라면 앰프를 거쳐야만 가능한 수준의 풍성한 울림을 들려준다. 다시 말하면, 연습할 때 앰프가 없어도 또렷하게 연주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뜻이다. fender.com

애플 M1 아이맥 아이픽스잇의 분해 전문가들이 애플 컴퓨터를 다시 한번 뜯어 분해도를 세상에 공개한 건 고마운 일이지만, 결국 거기서 확인할 수 있는 거라곤 마더보드와 마이크로칩 몇 개, 그리고 LCD 화면이 전부라는 사실에 조금 김이 샌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다. 다만 애플처럼 얇으면서도 강력한 컴퓨터를 개발하는 건 보통 실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안테나 기능을 하는 부품이 달려 와이파이 성능을 끌어올리는 후면의 애플 로고가 좋은 예다. 또한 스피커의 경우 놀랍게도 두께가 1.5밀리미터밖에 안 되는데, 본체 내부의 남는 공간을 활용해 면적을 늘리는 동시에 풍부한 소리를 들려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여기에 더해 8GB 메모리, 512GB SSD, USB-C 단자 네 개(두 개는 선더볼트)와 극찬을 받은 M1 칩(중심 바로 왼쪽에 위치)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더넷 포트는 어디에 있을까? 별도의 전원 어댑터에 자리를 잡았는데, 본체에서 열원을 하나 제거하는 효과와 함께 두께도 얇게 유지할 수 있었다. apple.com

앵글포이즈 오리지널 1227 데스크 램프 자동차 서스펜션 엔지니어 조지 카와딘의 설계로 탄생한 램프. 처음부터 아이코닉한 제품이 되고자 의도한 건 아니었겠지만, 그가 고안한 스프링 시스템이 어찌나 훌륭했던지 1935년 등장한 오리지널 모델 이후 지금까지 모습을 거의 그대로 유지해왔다. 스프링과 크랭크 및 레버로 구성된 1227 램프는 손끝으로 가볍게 높이와 각도 등을 조절할 수 있고 손을 떼면 상태를 그대로 유지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컬렉션은 늘어갔고 이제는 한정판이나 디자이너 협업 제품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오리지널 버전의 근사한 촉감과 사용성, 그리고 매력은 조금도 퇴색하지 않았다. 여기에 필립스 휴에서 내놓은 최신 스마트 전구 E27까지 달아준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이다. philips-hue.com, anglepoise.com

애플 에어팟 프로 내부 공간을 극한까지 활용하는, 전기공학의 경이와도 같은 제품. 애플 에어팟 프로는 지금껏 출시된 유사한 기기들 중 가장 나은 착용감을 자랑하는 한편 무선 이어폰의 본질에 더없이 충실한 제품이기도 하다. 귀 형태에 맞춰 중저역대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적응형 EQ 덕에 음질 또한 최고 수준에 가깝다. 출력의 경우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 앰프를 탑재했으며 익스커션이 크게 설계된 스피커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도 훌륭한 편인데, 외부 소음에 맞춰 초당 200번씩 사운드를 조정한다. 배터리는 버튼 셀 타입을 사용하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5시간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apple.com

    에디터
    제레미 화이트 (Jeremy White)
    포토그래퍼
    닉 베이시 (Nick Veas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