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정구호 X 이수혁, 완벽한 만남

2021.10.15GQ

뉴 젠더리스 브랜드 컴젠(comgen)에서 포착한 스타일 케미스트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의 타이틀에는 경계가 없다. 패션 디자이너로, 공연과 영화의 미술 감독으로, 또 최근엔 재개관하는 리움미술관의 총괄 디렉터로. 그가 있는 곳엔 늘 창조적이고 새롭고 재밌는 일들이 벌어진다. 그래서일까. 어딘가 갇혀 있지 않고 늘 열려 있는 그의 감각적인 산출물들은 항상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배우 이수혁 역시 그렇다. ‘이미지의 틀을 깨고 작품 속에서 한없이 망가지고 싶다’고 말한 것처럼 그는 ‘판타지 같은 외모’라는 평가에 갇혀 있길 거부한 채 끊임없는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자신이 가진 색의 한계와 경계가 없다’는 공통분모를 지닌 이 둘의 만남은 ‘젠더리스 패션 브랜드 컴젠(comgen)’에서 그 케미가 폭발했다. 정구호는 컴젠의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이수혁은 모델로 만났다. ‘together’를 의미하는 com, ‘gender, general, generation’을 의미하는 gen. 성별, 나이, 그 모든 경계를 거슬러 practically trendy 스타일을 선보이는 브랜드 컴젠이라는 이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이다.

이수혁이 픽한 컬러 팔레트

‘남자는 핑크!’를 외치는 시대에도 젠더리스 패션은 남녀 모두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무채색의 오버핏 디자인이 주류를 이뤘다. 그런데 컴젠은 다르다. 핑크, 옐로, 그린과 같은 컬러풀 무드의 스웨터부터 팬츠까지, 눈길을 한눈에 사로잡는 실험적이고 독보적인 컬러 칩들로 옷걸이를 채웠다. 파르나스몰에 컴젠 플래그십을 오픈했던 날, 이수혁이 가장 먼저 스마트 폰에 저장한 옷도 컴젠의 스웨터였다.

정구호식 젠더리스

젠더리스 브랜드에 가지는 선입견 중 하나는 ‘소화하기 힘든 오버핏만 있지 않을까?’이다. 실제로도 많은 브랜드에서 사이즈 스펙만 다양하게 전개하거나, 몸매를 가리기에 급한 오버핏 디자인을 앞세워왔다. 진정한 의미의 젠더리스란 남자와 여자로 구분하는 대신 ‘휴머니즘’을 강조한다는 점에 포인트가 있다. 컴젠은 이런 휴머니즘의 정신을 이어받아 단순히 사이즈만 늘린 ‘오버핏’이 아닌 남성적 핏과 여성적 핏에 각각 맞춘 착용감이 다른 젠더리스 룩을 보여주면서, 훨씬 더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가능한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래서 컴젠은 입었을 때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인체가 가진 본연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주는 듯 한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음계를 반만 올릴 것인지 그대로 둘 것인지, 미세한 차이에 따라 명곡의 탄생이 엇갈리는 것처럼, 실루엣과 핏을 민감하고 섬세하게 조율하는 정구호 CD의 특기가 풍부하게 반영된 부분이다

그리고 패션에 대한 올바른 가치

예술과 문화, 각 분야를 대표하는 두 사람이 선택한 브랜드 컴젠에 대한 기대는 지구를 생각하는 패션 소비 철학으로 완성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분해 친환경 옷걸이를 사용하는 캐주얼 브랜드로, 불필요한 택은 제거하고 친환경 비닐을 제공하는 등 최소한의 포장 정책을 갖고 있다. 포멀 라인부터 캐주얼 라인까지, 실용적이고 트렌디한 젠더리스 룩을 선보이면서도 신선하고 지루하지 않은 플레이를 보이는 컴젠은 컴젠스토어(https://comgenstore.com)와 삼성동 코엑스 파르나스몰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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