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에스파를 잇는 AI 걸그룹

2021.11.21김윤정

일론 머스크의 전 여자친구이자, 아티스트 그라임스가 AI 걸그룹 NPC를 결성하고, 새로운 싱글 음원 ‘A Drug From God’을 발매했다.

뮤지션이자, 올해 초 블록 체인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그림을 NFT 경매 시장에서 팔아 65억원 판매가를 기록하기도 했던 디지털 아트계 스타 그라임스(Grimes)가 NPC라는 이름의 AI 걸그룹을 데뷔시켰다. 제작자가 의미를 정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NPC는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제어하지 않는 논플레이어 캐릭터(Non-player Characters)에서 따왔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 달 뒤 디지털로 빚은 비주얼을 공개할 예정인 이 걸그룹 팬들이 찬성 또는 반대 투표로 멤버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NPC의 데뷔 싱글인 ‘Love is a Drug from God’는 유명 하우스 뮤직 프로듀서 크리스 레이크가 프로덕션을 맡아 블랙 북 레코드(@blackbookrecords)에서 발표했다. 그라임스의 매력적인 음색이 더해진 곡은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활동으로 포스트 휴머니즘을 보여주고 있는 그라임스는 NPC를 통해 자신의 세계관을 확장할 예정이다. 그는 작년 일론 머스크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 X AE A-XII를 위한 AI 자장가를 만들었으며, <복면 가왕>의 아바타 버전인 의 심사위원단에 합류해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이 모든 농업을 자동화하고 모든 부패를 제거하여 인류를 진정한 평등에 가깝게 만들 수 있다”는 발언을 해 공산주의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작년에 언급한 바에 따르면, 그의 다음 앨범은 ‘레즈비언 AI 로맨스에 관한 스페이스 오페라’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선보인 NPC을 ‘스페이스 오페라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걸그룹’으로 명명하며, 이전 세계관과 이어진다는 것을 암시한다. 여기에 NFT 경매에서 팔린 그라임스의 작품에 등장하는 WarNymph도 그라임스의 AI 세계관에 동참한다. 무한대로 확장 가능한 AI 걸그룹 멤버만큼 팽창하고 있는 그라임스의 AI 여정이 어디까지 닿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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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글/ 김윤정(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