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계관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2021.12.03김윤정

넷플릭스 [아케인]이 소리없이 독주 중이다. 일단,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20대 남자들은 거의 다 봤다.

1. 롤의 진정한 팬이라면
넷플릭스로 독점 공개된 <아케인>은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다. 게임 내 배경인 룬테라 행성, 그 중에서도 부유한 도시 필트오버와 지저분한 지하 도시 자운이 팽팽하게 긴장감을 일으키는 시대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인 징크스와 바이를 중심으로 케이틀린, 제이스, 빅토르 등 게임 캐릭터의 과거 역사를 다루는 프리퀄 형식이다.

2. <오징어 게임>의 독주를 깬 흥행작
<아케인>은 공개된지 하루 만에 넷플릭스 시청 1위를 기록하며, 46일 연속 전 세계 넷플릭스 1위를 기록하던 <오징어 게임>의 질주를 멈췄다. 이후에도 <지옥>과 1위 경쟁을 하는 등 기존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의 저주를 깨고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3. 게임 속 상상력을 채워주는 이야기
게임에서 공개되지 않은 캐릭터의 과거를 다루는 만큼 리그 오브 레전드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원작 게임에서 지상의 필트오버를 수호하는 바이와 악명 높은 테러리스트 징크스의 과거 인연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만 했다. 또한 빅토르의 숨겨진 얼굴과 그가 왜 기계 장치를 달게 됐는지 서사를 알 수 있다.

4. 겜알못도 빠져드는 탄탄한 스토리텔링
반면 리그 오브 레전드의 L자도 모르는 사람이라도 작품을 이해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초현실적인 세계관과 복잡하게 얽힌 캐릭터의 관계를 다루고 있지만, 시즌제 드라마 형식으로 긴 러닝 타임을 확보해 자연스럽게 시청자를 녹아 들게 만든다. 또한 수많은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표현돼 게임을 해 보지 않은 시청자도 충분히 설득할 수 있다.

5. 6년을 공들인 연출
독특한 화풍과 스타일리시한 연출을 이뤄낸 주역은 프랑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포티셰 프로덕션(Fortiche Productions)이다. 3D 기반에 캐릭터에 2D 효과로 주름과 표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독보적인 아트 스타일은 감정 표현부터 액션 연출에서 타격감까지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라이엇 게임즈는 6년이라는 긴 시간을 들여 마음에 차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몇 번이고 이전 단계로 돌아가 작업을 반복했으며, 실수를 보완할 수 있도록 외부 투자 없이 자체 비용만으로 제작했다.

6. 웅장한 OST
<아케인>에서는 OST도 서사의 일부다. 2014년 롤드컵 테마송을 부른 이매진 드래곤스와 힙합 뮤지션 J.I.D, 2024년 파리 올림픽 주제가를 만든 우드키드 등 화려한 아티스트 라인업을 자랑한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나 퇴폐적인 배경을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는 데 음악이 한 몫 단단히 한다. 총 11곡으로 구성된 앨범을 따로 들으며 작품의 여운을 즐겨도 좋다.

7. 숨겨진 이스터 에그
라이엇 게임즈는 애니메이션 속 이스터 에그를 여러 곳에 심어 놓아 게임과 연동되게 했다. 게임 세계관은 애니메이션으로 확장되고, 애니메이션 스토리가 다시 게임에 반영되는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된 필트오버와 자운은 게임에서 업데이트가 거의 진행되지 않은 지역인데, 현재 패치 버전을 플레이하면 <아케인> 속 필트오버의 건축양식이 구현된 타워와 ‘진보의 날’에 울려퍼지는 음악이 등장한다. 가까운 미래에는 어쩌면 애니메이션에서 먼저 등장한 인물이 게임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8. 더 거대한 세계, 시즌 2가 온다
<아케인> 시즌 1 마지막 장이 공개된 다음 날, 라이엇 게임즈는 곧바로 시즌 2 제작 발표를 했다. 짧은 예고 영상에 따르면 시즌2 역시 필트오버와 자운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게임 속 워윅의 스킬음인 움음소리가 그의 등장을 암시했다. 원작 게임 내 같은 지역 출신인 카밀, 카밀, 이즈리얼, 자크, 우르곳, 세라핀 등 아직 등장하지 않은 챔피언의 출연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에디터
    글/ 김윤정(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라이엇 게임즈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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