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피파, 새로운 오프사이드 시스템 도입

2021.12.10GQ

이제 VAR 판독 보다 더 빠르게 오프사이드 여부를 알 수 있게 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수들에게 센서를 부착해 AI 기술로 오프사이드 위반 여부를 판단하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정 시스템을 시범 도입한다. 이 시스템은 10~12대의 카메라를 사용해 모든 선수의 29가지 종류의 데이터를 초당 50개씩 수집하는 식으로 작동된다.

오프사이드는 공을 가진 선수가 상대 진영에 있으며, 공보다 앞서있는 플레이에 관여한 공격자에게 패스하는 순간, 공을 받을 선수 앞에 상대 선수가 2명 미만으로 있으면 반칙이 되는 경우를 말한다. 최근 몇 년 간 축구 경기에서 심판들은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에 의존해 선수의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정했다. 그러나 심판이 임의로 정한 오프사이드 라인은 논란이 되기도 했으며, 판정까지 시간이 소요돼 경기 흐름이 깨진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선수 손, 발의 위치에도 미묘하게 갈릴 수 있는 문제고 선수와 함께 달리는 주심의 판정이 완벽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자동 오프사이드는 심판이 보다 정확한 오프사이드 판정을 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경기 중 선수가 공을 차는 순간 오프사이드 라인을 계산하고, 오프사이드로 추정되는 상태를 포착하면 이를 VAR실에 알리고 이를 다시 주심에게 전달하게 된다. 이의를 제기한 후 비디오 판독을 하는 것보다 빠르게 오프사이드 여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빠르고 매끄러운 경기 진행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오프사이드 여부의 판별은 기술의 힘을 빌리지만, 최종 판단은 사람이 내리게 되는 셈이다.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VAR은 축구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고 중대한 오심의 발생 빈도수를 줄였다. 하지만 개선될 수 있는 분야가 존재하고, 오프사이드는 그중 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오프사이드 판정은 선수의 위치 뿐만 아니라 플레이에 관여를 분석한 다음에 이뤄지며, 기술을 이용해 선수 위치의 선을 그을 순 있지만 판정은 심판의 손에 맡긴다. 그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해당 시스템은 12월 18일까지 치러지는 2021 FIFA 아랍컵에서 처음으로 시범 운용된다. 테스트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오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부터 정식 도입될 전망이다.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