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마동석이 더빙하는 마동석

2022.01.18GQ

디즈니 플러스에 출시된 <이터널스> 더빙판에서 배우 마동석이 직접 한국어 더빙에 참여해 화제다.

최근 디즈니 플러스에서 영화 <이터널스>가 스트리밍을 시작함과 동시에 배우 마동석이 자신이 연기한 ‘길가메시’ 캐릭터의 한국어 더빙을 맡은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개봉 당시에도 한국 배우 최초로 마블 히어로 캐릭터를 연기했다는 점과 마동석 특유의 시그니처 액션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국내 관객들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냈는데, 이번 한국어 더빙을 통해 다시 한 번 ‘길가메시’ 캐릭터가 주목받게 된 셈이다. 본인이 연기했던 캐릭터인 만큼 여태껏 본 적 없는 가장 자연스러운 더빙이라는 평을 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OTT 시장이 커지며 콘텐츠의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전문 성우들에 대한 처우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점도 최근 드러나고 있다. 특히 자국어 보호법에 따라 자국 언어 더빙을 의무화하는 일부 유럽 국가들과 달리 국내에서는 아직 더빙 콘텐츠에 대한 인식이 약하고, 매절계약 관행으로 적합한 보상을 받지 못하며 더빙에 참여했지만 엔딩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해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이터널스> 한국어 더빙판 공개가 흥미로운 이슈를 선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OTT 더빙 콘텐츠에 기여하는 성우와 번역가 등의 처우와 질적 향상에 대한 협상과 논의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에디터
    글 / 박선희(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