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단어 대신.
볼트 혹은 너트로부터 박지일, 시인
런던으로 돌아간 연인에게 김형식, 사진가
다시 만나면, 떨어진 흔적도 없이 금세 편안해질 거예요.
나의 꿈속에 사는 당신 박하은, 독립 큐레이터
우리가 나눈 마음과 시간은 어떻게 지속되고 또 기억될 수 있을까요. 흐트러진 머리카락, 단잠에 빠져 맑고 개운한 표정이 기억에 새긴 무늬. 나는 다만 구겨진 이불의 주름 속에서 온기의 흔적을 더듬을 뿐입니다.
엄마에게 이혜선, 공예가
엄마, 풍경은 반가운 이의 발걸음을 알리는 소리라고 생각해요. 나 어릴 때 엄마가 우리 집 문에 달아 둔 풍경 소리가 참 정겨웠어요. 이제는 내가 풍경을 선물할게요. 가장 먼저 맞아주고 오래도록 나를 기다려주는 엄마, 집으로 오는 내 기쁜 발걸음 소리를 당신께 드릴게요.
풍경은 이혜선 작가의 작품. 작가는 버려진 그물, 떠다니는 부표 조각, 부서진 암석같이 바다를 떠도는 쓰레기와 표류물을 모아 풍경과 모빌, 조명으로 만든다. “바다를 떠돌아 해변으로 오기까지의 이야기를 움직임이란 매개체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 피처 에디터
- 김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