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백남준을 기리는 전시가 이어진다

2022.02.11주현욱

미디어 아트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백남준의 작업 과정, 기존의 틀을 깬 과감한 작품들을 탄생 90주년, 추모 16주기를 맞아 일 년 내내 만나볼 수 있다.

백남준은 미디어 아트의 개척자이자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업을 해왔던 예술가로 여전히 가장 현대적인 작가로 평가받는다.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가 백남준 추모 16주기를 맞아 비디오 아카이브 스트리밍 시스템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를 공개했다. 이는 전 세계 유일의 백남준 비디오 아카이브를 웹 환경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번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는 싱글 채널 비디오, 방송 클립, 퍼포먼스, 전시의 기록 영상, 비디오 조각 및 설치의 소스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백남준이 직접 수집하고 만든 2285점의 비디오가 포함된다. 생전에 관심 가졌던 주제, 인물, 비디오 편집 방식 등을 살펴볼 수 있는데, 비디오 아카이브의 대표 영상 약 700여 편을 스트리밍한다. 국문과 영문으로 동시에 제공되며, 비디오 파일과 함께 백남준아트센터가 백남준의 예술세계에 대해 수영한 연구 성과물 300여 건도 들여다볼 수 있다.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누구도 하지 않았던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거침없이 해냈던 백남준의 예술”이라고 표현하며 “그 어느 때보다 백남준의 즐겁고 생기 넘치는 순간들로 가득 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16주기를 추모한다”라고 밝혔다.

올해는 백남준 추모 16주기이자 탄생 90주년이기도 하다. 따라서 백남준의 기록들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먼저 백남준아트센터가 준비하는 전시는 모두 3개다. 3월 3일부터 9월 18일까지 열리는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는 백남준의 대표작 10여 점을 가장 최근부터 시간의 역순으로 되돌아보는 전시다. 2000년 독일 구겐하임 회고전 <백남준의 세계>에서 선보였던 ‘삼원소’와 1963년작인 ‘참여 TV’를 볼 수 있다. 3월 24일부터 6월 19일까지는 1961년 작품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을 시연하는 <완벽한 최후의 1초>전이 운영된다. 마지막으로 7월 20일부터 10월 30일까지는 대형 미디어 작업을 감상하는 <아날로그 이머시브>전이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백남준의 대표작 중 하나인 ‘다다익선’의 전원을 다시 켰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하며 1003개의 텔레비전을 쌓아 만든 작품은 노후화로 2003년 모니터를 전면 교체하는 등 약 30년 동안 수리를 반복해 오다 2018년 2월 전면적인 보존 및 복원을 위해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다다익선 재가동을 위한 보존 처리 작업으로 상반기 시범 가동을 시작, 하반기에 재점등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시험 가동은 6개월간 3차례 실시되며, 1차는 지난달 17일부터 3월 18일까지 평일에 진행된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 가동하며, 2주 단위로 가동 시간을 2시간씩 점차 확대해 8시간으로 늘릴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이와 함께 오는 6월에 <백남준 아카이브>, 11월에는 <백남준 효과>전도 선보일 예정이다.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 보러가기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서 에디터)
    사진
    백남준아트센터, 국립현대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