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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샵 대표들이 추천하는 내돈내산 쇼핑 리스트 4

2022.03.07김은희

새로이 태동한 라이프스타일 공간 운영자들이 꼽은 쇼핑 리스트.

SABRE SEOUL @sabre_korea 박다영, 사브르 한국 공식 수입원 호프인터내셔널 과장
일상적인 물건일수록 고르는 심미안은 높아진다. 매일 봐야 하고, 매일 써야 하니까. 질리지 않는 명료함과 충실한 쓰임새의 대명사, 커트러리 브랜드 사브르 파리의 서울 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내 돈 주고 내가 산 사브르 비스트로 디너 포크 블랙 샤이니 1만6천원, 디너 나이프 블랙 샤이니 1만9천원, 티스푼 블랙 샤이니 1만4천원, 스프레더 블랙 샤이니 1만6천원. 구매 예정인 사브르 비스트로 샐러드 포크 듄 블랙 빈티지 2만8천원, 스프레더 듄 블랙 빈티지 2만8천원.
구매욕 상승점 블랙의 모던한 디자인인 비스트로 커트러리 블랙 샤이니는 다른 식기와도 잘 어우러져 사브르의 입문 아이템으로 좋다. 주관적 사용법 캐주얼한 메뉴부터 점잖은 디너에까지 두루두루 활용하고 있는데, 특히 디너 커트러리는 큼직해서 파스타나 국물 요리 먹을 때 제격이다.
다음 구매자에게 삼시 세끼 질리지 않는 메뉴 ‘감자와 대파 수프’ 레시피를 공유하고 싶다. ① 감자는 작게 자른 후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삶는다. ② 냄비에 올리브 오일 2스푼과 곱게 다진 대파를 넣어 약한 불에 볶다가 익은 감자를 넣고 포크로 으깨 섞어준다. ③ 감자가 푹 잠길 때까지 물을 붓고 취향에 맞는 농도가 될 때까지 끓인 뒤 파르미지아노 치즈를 넣고 잘 섞는다. ④ 큼직한 비스트로 디너 스푼으로 맛있게 먹는다.
위시 리스트 비스트로 듄 블랙 빈티지 시리즈. 대리석 느낌의 마블 무늬가 무척 고급스럽다. 특히 빈티지 시리즈는 스테인리스 스틸 위에 여러 번의 공정을 더해 완성한 질감이라 빛깔과 미감이 남다르다.

CAVA LIFE @cava.life 최서연, 카바 라이프 디렉터
카바 라이프에 접속하면 숨이 트인다. 독창적인 사물들의 익살스러움이 집 안 어디에 두든 가택신 역할을 해줄 것만 같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단비 같은 팝업 스토어를 겸해오던 아트 커머스 브랜드 카바 라이프가 올봄 오프라인 쇼룸을 오픈한다. “카바의 쇼룸은 서울 남영동 61-6번지에 새롭게 오픈할 예정입니다. 이제 작품을 실물로 확인하고 바로 구입하실 수 있게 되었어요.” 숨이 가빠온다.
내 돈 주고 내가 산 블랭크윈드 플로어 램프 70만원, 쉘위댄스 at 카바 라이프. 구매욕 상승점 작가가 적은 제품의 상세 정보 “허무하고 덧없는 아름다움을 내 공간에 간직하고, 나를 달래보세요”라는 글을 읽고 마음이 바로 흔들렸다. 지친 밤 나만을 위한 조용한 위로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니까.
주관적 사용법 주로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방 안에 켜둔다. 적당히 밝고 적당히 어두워서 부드럽고 나른한, 어떤 사랑 같은 느낌이 있다.
다음 구매자에게 이 작품과 함께 멍을 때리세요. 현대인이라면 잊지 말아야 할 도파민 프리 휴식.
위시 리스트 한선우 작가(@jade.haus)의 회화 작업들. 물리적인 세계와 가상의 세계를 혼합하는 특유의 테크닉과 스토리텔링 방식에 매료되었다. 조만간 카바를 통해 꼭 소개하고 싶다. 2022년 3월을 기점으로는 카바의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국 컬처 신에 점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해외 소비자들에게 국내 작가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는 기회를 만들어가려고 한다. 카바 활동 작가들 역시 장르와 범주를 더욱 넓혀 다양한 방식으로 영입하고 또 협업할 예정이다.

EDITION DENMARK @editiondenmark 이지은, 에디션덴마크 대표
일상 전반이 에디션덴마크의 물건들로 둘러싸여 있어 무엇을 소개할지 고민이라는 이지은 대표의 이야기가 과언처럼 느껴지지 않은 이유는, 나 역시 익명의 손님으로 이곳 티 포트 세트를 유용히 누리고 있어서다. 덴마크인 요핸 풀스비야와 이지은이 단순함, 좋은 품질, 지속 가능성을 구심점으로, 직접 덴마크에서 먹고 마시고 경험한 것을 모아 선보이는 에디션덴마크가 올봄 서울숲으로 확장한다.
내 돈 주고 내가 산 에디션덴마크 오리지널 티 포트 & A.C. 퍼치스 티핸들 화이트템플 미니틴 ‘대니시 티 테이블 세트’ 4만4천원, 대니시비키퍼스 로모섬의 봄꿀 & 우든 나이프 6만1천원, 모두 에디션덴마크.
구매욕 상승점 삶을 단순하게 가꾸는 것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나서는 특별한 물건보다는 일상에서 자주 쓸 수 있는 물건에 더 눈이 간다. 에디션덴마크 오리지널 티 포트는 잎차를 선호하지만 도구 설거지가 번거롭고 귀찮아서 쉽고 간편한 것을 꽤 오래 강구하다 찾은 제품이다. A.C. 퍼치스 티핸들은 덴마크에 살 때 가장 즐겨 마신 티, 로모섬의 봄꿀은 자연에서 얻은 덴마크 꿀을 내가 계속 먹고 싶어서 직접 브랜드를 만들고 덴마크 양봉 장인과 협업해 완성했다. 대체 불가능한 맛이다.
주관적 사용법 오리지널 티 포트는 여행 갈 때도 꼭 챙겨간다. 티 포트 용도 외 드립 커피를 내려 마시는 저그, 레몬 탄산수를 만드는 서버, 그냥 컵처럼 쓰기도 한다. 로모섬의 봄꿀은 버터와 함께 빵에 발라 먹고, 요거트 볼에 한 스푼 올려 먹고, 목이 칼칼한 날은 크게 한 스푼 떠 천천히 녹여 먹는다.

WKD PAIRING BAR & GROCERY @wkd.seoul 이영지, 위키드와이프 대표
“더 집요하게, 더 단순하게, 더 직관적으로 맛과 그 맛을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 와인 페어링을 제안할 것”이라는 새 계획을 듣고, 어디까지 멋있어질까 또 고대하게 됐다. 1세대라 칭하는 일이 구태의연하게 느껴질 정도로 늘 새로이 호흡하는 위키드와이프가 성수동으로 확장 이전한다. 2022년 2월 22일, 서울 성동구 성수일로 1. 더 집요하고, 더 단순하고, 더 직관적인 감각을 체험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메모.
내 돈 주고 내가 산 샤무아 뒤 파라디 by 장 프랑수와 갸느바, 뱁새 by 이쁜꽃마주하다 모두 가격 미정, 위키드와이프 페어링 바 & 그로서리.
구매욕 상승점 장 프랑수와 갸느바의 최신작이자 황금빛 내추럴 와인인 샤무아 뒤 파라디는, 샤르도네로 만든 농염하게 휘감는 액체가 과연 포도주 맞는지 궁금해질 정도로 황홀하다. 가장 좋은 날 마시고
싶어 구매했다. 뱁새는 계속되는 와인 테이스팅으로 지친 혀를 깨끗이 클렌징하고 싶어 구입했다. 뱁새 양조자는 뱁새 1, 탄산수 3 비율로 섞어 마시라고 추천하던데, 산펠레그리노에 타서 먹으면 하루 노동의 기분이 싹 씻겨 내려간다.
주관적 사용법 샤무아 뒤 파라디 포도주는 주말 저녁에 큰 프로젝트 끝내고, 뱁새 술은 노동 강도가 극에 달한 평일 저녁에 페어링한다.
다음 구매자에게 평범한 일상 300일에 특별한 날 약간과 특별히 괴로운 날이 뒤섞여 365일이 구성된다고 생각한다. 특별한 날과 특별히 괴로운 날을 타깃하고 천국의 포도주와 뱁새 술을 구매해두면 그 강력한 수호의 힘으로 평범한 일상은 고요히 흘러갈 거다.

    피처 에디터
    김은희
    포토그래퍼
    김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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