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해지는 날씨에 하나 둘 멀리 떠날 생각부터 하는 지금, 바람 쐬기도 좋고 SNS에 올리기도 좋은 봄나들이 명소를 모았다.
강원도 속초아이
영국에 ‘런던아이(London Eye)’가 있다면, 강원도에는 ‘속초아이’가 있다. 곧 오픈하는 ‘속초아이’는 속초 해수욕장에 조성되는 테마파크 내부에 자리를 갖춘 높이 65m, 테마별 36개 캐빈으로 구성된 규모의 대관람차다. 속초 해수욕장의 아름다운 풍경을 높은 곳에서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국내에서는 유일무이한 뷰를 갖춘 대관람차가 될 전망이다. 대관람차와 함께 테마파크도 함께 오는 3월 25일 개장을 준비 중이니 따뜻해진 날씨에 속초의 새로운 테마파크를 두루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경상북도 포항 스페이스 워크
얼핏 보기엔 롤러코스터 같지만, 알고보면 계단으로 이루어진 ‘스페이스 워크(Space Walk)’가 포항시 북구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존재감을 발휘 중이다. 우주 공간을 유영하는 듯한 즐거움을 선물한다는 뜻으로 지어진 ‘스페이스 워크’는 독일 작가 부부 하이케 무터와 울리히 겐츠가 설계하고 포스코가 만든 새로운 랜드마크다. 엄청난 규모에 계단을 오를 엄두가 안 날 수도 있지만 조형물 뒤로 넓게 펼쳐진 바다와 포항제철소, 영일만 등의 풍경을 보며 걸으면 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걷는 롤러코스터’로 유명해진 이 곳에 올라 사진을 찍으면 그 인증샷을 넘어 자신만의 예술 작품을 남길 수 있다. 단,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전라남도 광양 매화마을
3월 초순 경부터 꽃망울을 터뜨리는 지리산 자락의 매화나무는 봄이 되면 꼭 봐야하는 풍경 중 하나. 매화마을이라는 이름 답게 마을 전체가 지리산 산자락을 따라 화려하게 핀 매화나무들로 덮인 이 곳은 마치 봄에도 눈이 덮인 듯한 장관을 이룬다. 3월이면 ‘매화축제’를 열었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아쉽게도 축제는 열리지 않는다. 그러나 전남 광양시는 매년 봄마다 매화나무를 보기 위해 마을을 찾는 이들을 위해 이번에는 여행 코스를 내놓았는데, 광양매화마을을 중심으로 반일코스, 당일코스, 1박 2일 코스를 추천해 머무는 기간에 따라 관광객들이 광양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전라남도 순천 선암사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절 중 하나로 순천의 선암사를 뽑는 사람들이 많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선암매가 봄이면 화려하게 선암사를 장식하기 때문. 3월이 지나면 흰꽃 매화나무부터 분홍색 꽃이 피는 매화나무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선암사의 담장을 따라 꽃길을 수놓는 모습을 보러 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고려 시대에 선암사를 중건하며 와룡송과 매화나무를 심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만큼 선암매는 단순히 아름다움을 넘어 역사적으로도 학술적 가치가 큰 나무로 여겨지고 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선암매를 보며 고즈넉한 봄을 즐기는 건 어떨까.
- 에디터
- 글 / 박선희(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 강원도청, 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