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전시 기념 프레스 컨퍼런스 개최

2022.03.15GQ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알려 주는 이번 전시의 포인트.

전시를 개최하게 된 소감이 어떤가요?
저는 여러 가지 경험들을 해왔고, 여러가지 실험적인 아이디어가 이번 전시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하는 일은 모든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하여, 이러한 전시회를 통해서 제가 여러분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는 것이 바로 하나의 종착점이라고 할 수 있죠. 이탈리아와 한국은 거리상으로는 아주 먼 곳이지만, 이런 창의적인 일에서는 매우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제가 여러분들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선물이니, 부디 즐겨 주시길 바랍니다.

2021년은 바로 ‘구찌 100주년의 해’ 였습니다. 구찌에서 커리어를 시작 할 때 브랜드 100주년을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 했나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의 구찌와 함께 한 그동안의 시간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 그런 시간을 보내며 100주년을 맞은 소감은 어떤가요?
무엇보다도 행복하죠. 구찌는 저에게 가족이나 마찬가지에요. 저는 수년동안 구찌와 함께 해오면서, 다양한 분들과 일하며 많은 부분을 함께 했고, 그 분들이야 말로 구찌의 뿌리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일한다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의 것입니다. 이러한 곳에서 일하는 것은 굉장히 영광이라 생각하고 있고, 또 만족스럽습니다. 7년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미래를 위해 브랜드를 프로젝팅 하는 것은 굉장히 아름다운 일이며, 항상 저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입니다. 제가 하는 일들, 이러한 전시회, 광고 캠페인 등을 많이 보셨겠지만, 구찌는 단순히 하나의 브랜드가 아닙니다. 이러한 100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후에, 구찌는 무엇보다도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곳이 되었고, 우리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회 이름인 ‘아키타이프’는 ‘절대적 전형’을 뜻합니다. 당신이 보는 ‘아키타이프’는 무엇인가요? 전시 이름은 왜 ‘아키타이프’로 지었나요?
상당히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키타이프’라는 단어는 제 일과 밀접해요. 저는 여러가지 다양한 이미지 들을 접하면서 미학적인 여행을 합니다. 브랜드의 미학적인 부분을 생각하고, 탐구하며, 일하는 동안 굉장히 많은 탐험을 하고자 했습니다. 전형이라는 단어는 아름다움이란 말과 같다고 생각하며, 창의성과도 일맥상통하게 그 뜻을 함께 합니다. ‘아키타이프’는 굉장히 오래된 단어로, 브랜드의 잠재의식 속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연구하고, 탐구하는 것들은 미지의 세계, 상상의 장소에서 그 근원이 나옵니다. 우리가 흡수하고 받아들이는 다양한 이미지들, 영화나 의상, 우리의 삶, 우리의 경험 등 이 모든 것들에서도 찾을 수 있죠. 이러한 것들을 하나로 정리할 때, ‘아키타이프’는 하나의 언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들을 하나의 전시를 통해 보여주기 위해서는 그 경계를 옷에만 국한하기는 어렵기에 ‘아키타이프’는 보다 많은 것들을 담고 있습니다. 집합적인 이미지를 보여줄 수도 있고, 그러한 동시에 모든 것은 패션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전형이라는 포괄적인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여러분에게 이러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습니다.

당신에게 있어서 공간의 의미는 무엇이며 공간을 구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상상의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공간은 다양한 측면에서 존재할 수 있고 그 공간속에 제 아이디어를 넣는 것이죠. 저에게 공간이라는 것은 아름다움을 하나로 모으는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공간은 사물 간의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형태, 사실 그리고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사물들, 바로 그런 모든 것과의 관계라고 생각할 수 있죠. 집은 어떤 형태, 재료들을 사용해서 지은 건물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그 안에 이미 존재하는 것들은 우리가 배치를 하는 것입니다. 또한 공간은 컬러 와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공간은 색과 밀접하죠.

이번 전시 포스터의 키 비주얼에 ‘눈’을 사용했는데, ‘눈’이 상징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눈은 우리 신체에서 이미지를 보고, 기억하는 하나의 기관입니다. 이 전시회는 어떻게 보면 하나의 이미지와 하나의 언어가 결합된 것입니다. 제가 하는 작업은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을 녹화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눈이라는 것은 굉장히 상징적이고 형이상학적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고대부터 눈을 가지고 많은 것을 했습니다. 눈이라는 것은 신비한 요소입니다. 우리가 많은 것들에 대해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눈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 작업에 있어서 눈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기에 마법적인 눈이라고 할 수 있죠.

관람객들이 어떻게 전시를 해석하기를 바라시나요?
전시를 해석하는 방법은 개인마다 다르리라 생각합니다. 꼭 어떤 하나의 방을 지정해서 보라고 하긴 힘들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2개의 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저는 ‘구찌 콜렉터스’ 룸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고 가장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것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방이죠. 많은 게 모여 있어서, 어떻게 보면 무언가 하나를 나타낸다 기에는 모호한 느낌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사물과 우리의 관계, 그러한 것에 저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은 사람과의 관계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구찌 앤 비욘드’의 디오라마도 좋습니다. 우리가 광고 캠페인에서 사용했던 의상들을 미니어처로 귀엽게 만드는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첫 컬렉션을 런칭 당시, ‘우리는 꿈이 필요하다‘라고 말을 전했는데 아직도 꿈이 있나요? 요새 가장 관심있는 꿈은 무엇인가요?
저는 항상 꿈을 꾸고 있습니다. 저에게 꿈이라는 것은 새로운 것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꿈을 가지는 것이 삶의 원동력입니다. 상상을 할 수 있고 상상을 한다는 것은 삶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그 꿈을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꿈이라는 것은 큰 것이 아닙니다. 작은 것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죠. 꿈을 꾸는 것은 무엇을 경작하는 것입니다. 저는 항상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보는 것, 만나는 것, 모든 것에 관심을 가져요. 저는 꿈꾸는 것을 꿈꿉니다.

구시대적 패션계의 기대를 뛰어넘어 과거와 현재, 시즌이나 성별 등에 구애 받지않은 당신의 용기와 과감성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저의 비법을 말씀드린다면 제가 굉장히 젊었을 때 저는 제 열정을 열심히 심었습니다. 그 커다란 열정, 그것이 제 원동력이었습니다. 어려운 일을 겪었을 때에도 참을 수 있던 원동력이 되어주었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믿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가지는 열정, 그 열정이 우리의 삶을 이끌어 줄 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제가 20대인 것처럼 일하고 있습니다. 그 열정, 의욕, 의지 그런 것으로 자신이 하는 일에 헌신한다면 여러분이 하는 일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정해진 레시피는 없어요.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들이 하고자 하는 것을 하나로 집중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을 일로써 접근하기 보다는, 여러분의 애인이라고 대해주세요. 제 나이가 되면 여러가지를 느낄 텐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입니다. 여러분이 하고자 하는 것을 이룰 수 있게 하는 에너지. 그것이 중요합니다. 열정을 심으세요. 이룰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의 구찌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구찌의 미래는 전적으로 지금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현재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100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구찌는 사춘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막 탄생했다고 생각한다면, 아직 존속해야 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렇기에 영원히 젊음을 간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에디터
    한재필
    사진
    구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