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rink

오직 여섯 명만 앉을 수 있는 채식 다이닝

2022.03.22전희란

채식 라이브.

굳이 백양사 천진암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사찰 음식의 대가 정관 스님의 음식 철학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광교의 두수고방이다. 다양한 문화가 범벅된 미래형 콤플렉스 안에서 홀로 꼿꼿이 속세의 잡음을 끄고 한국의 전통, 한국식 채식의 가치를 말하는 곳. 두수고방에서 최근 ‘원테이블 채식 라이브 다이닝’을 시작했다. 여섯 명이 앉으면 채워지는 테이블, 그 식탁이 오롯이 주인공인 작은 방에 몸을 담그면 한편에서 콩물을 끓이고, 두부를 빚고, 밥을 짓는다. 그러는 동안 셰프의 설명이 곁들여져 식탁을 포근히 덮는다. 마치 이곳에서 직접 담근 산초장아찌처럼 무척 인상적이지만 부담스럽지는 않게 다가오는 이야기들. 현실은 집콕이라도 이 시간만큼은 계절의 소리와 온도가 차분히 전해지는 기분이다.

    피처 에디터
    전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