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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이 더 오른다고?

2022.03.23GQ

경유 가격이 휘발유를 넘어설지도 모른다.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이다.

휘발유, 경유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1주 연속 휘발유 가격이 상승했고 최근 2주 동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제는 주유소에서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넘어가는 곳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2001.57원, 경유는 1917.55원이다.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차이는 겨우 84.02원. 곧 휘발유보다 경유가 비싸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기름값이 오른 건 그렇다 치자. 경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이유는 뭘까? 첫 번째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이다.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유럽의 경유 재고 부족 등으로 경유 사용이 많은 유럽 지역에서 가격이 급등했다. 유럽은 석유 수입의 상당량을 러시아에 의존해왔다. 게다가 경유 사용량 중 14%가 러시아산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경유의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한몫했다. 한국 정부의 유류세 책정 기준도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산업용으로 많이 쓰이는 경유보다 휘발유에 더 많은 세금을 매기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20%의 유류세 인하 조치를 단행하면서 세금 할인 폭이 큰 휘발유 가격이 경유보다 더 내려갔다. 실제로 2008년 6월에도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시행하며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비쌌던 적이 있다.

    에디터
    글 /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