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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골프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2022.03.31신기호

장하나는 순항 중.

GQ (인터뷰 진행을 조율하던 중에 장하나 프로가 본인의 스케줄 캘린더를 문자로 보내왔다.) 하나 씨가 보내준 스케줄 캘린더를 보고 놀랐어요. 일정이 너무 촘촘해서요. 많이 바쁘죠?
HN 스케줄 대부분은 훈련이에요. 전지 훈련이 2월 말에 끝났거든요. 이제 시즌 들어가기 전에 스윙적인 부분이나 체력적인 부분, 더 자세히는 부상 당했던 부분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체크하고 있어요. 보강 운동도 열심히 하고요.
GQ 그렇게 훈련만 하면 언제 놀고, 언제 쉴까 싶어요.
HN 아무리 바빠도 쉬는 시간은 따로 있죠. 놀 때는 또 놀고! 재밌게 지내고 있어요.
GQ 보통 이렇게 경기가 없는 시즌에는 개인 훈련으로 스케줄을 채우는 거죠? 아까 보니까 촬영이나 미디어 관련 스케줄도 꽤 많더라고요.
HN 맞아요. 이 시기쯤에는 미디어 관련 스케줄이 꽤 있어요. 그래도 개인 운동은 빼놓지 않고 해야죠. 그 와중에 또 요즘에는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취미도 많이 가져보려고 해요. 어떤 걸 배운다든지, 만든다든지, 그린다든지, 아무튼 여러 가지 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요. 하하!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욕심만큼 더 많은 걸 못 하니까 조금 속상하더라고요?
GQ 조금 전에 일정이 너무 촘촘하니까, 도대체 언제 쉴지 궁금하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하나씨는 골프 말고 또 뭘 좋아해요?
HN 우리 강아지들! 요즘은 반려 동물들하고 추억을 많이 쌓으려고 해요.
GQ 동물들이면 친구 하나가 아닌가 봐요.
HN 네! 버디, 이글, 레오, 슈슈, 노하, 짱가, 짱아, 덕선이 이렇게요.
GQ 세상에, 대가족이네요?
HN 지금 시기가 이래서, 예전처럼 마음 편하게 어디를 다니진 못 하지만, 그래도 남는 건 사진이라고들 하잖아요? 그래서 아이들과 추억 많이 남기려고 생각날 때마다 틈틈이 촬영하고 있어요. 아이들하고 있으면 즐거워요.
GQ 또 다른 거는요?
HN 저희 같은 선수들은 시즌이 끝난 후에 좀 편하게 쉴 수 있거든요. 그래서 여행을 간다거나, 시즌 때는 보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난다거나 그래요. 요즘은 춤도 배우고 집에서 못 했던 요리도 해보고요. 푸흐흐. 아, 스키도 좋아해서 겨울에는 슬로프도 자주 찾았어요.
GQ 지금 꼭 양파처럼 우리가 모르던 새로운 장하나가 퐁퐁 계속 나오고 있는 느낌이에요.
HN 그럼 더 말해볼까요? 히히. 집에서는 그림도 그리고, 보석십자수도 하고요. 명화 그리기? 그런 작은 취미들도 있어요.

GQ ‘장하나 프로’ 하면 지금처럼 밝은 에너지를 빼놓을 수 없어요. 특유의 ‘깨발랄한’ 세리머니도 잊을 수 없고요. 그래서 며칠 전에 하나 씨의 세리머니를 다시 찾아서 봤어요. 검술에, 큰절에, 비욘세 춤까지!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더라고요.
HN 제가 어릴 때부터 춤을 워낙 좋아했어요. 노래도 엄청 좋아해서 연습 시간이건, 쉴 때 건 꼭 노래를 들었고요. 노래, 춤은 저와 늘 함께했죠. 네. 하하!
GQ 원래 이렇게 밝고 즐거운 사람이었어요? 하나 씨 사진을 찾아보면 늘 웃고 있더라고요.
HN 원래 밝은 사람이 상처가 많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조금 더 밝게, 더 많이 웃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왜, 웃으면 복이 온다잖아요.
GQ 에, 상처라니요.
HN 아무래도 선수니까. 경기에서 오는 스트레스 정도로 생각해주세요. 흐흐.
GQ 그럼 하나 씨를 그 고약한 스트레스로부터 꺼내주는 건 뭐예요?
HN 음, 제 힐링 포인트는 노래와 친구들인 것 같아요. 골프와 관계없는 친구들요. 이 친구들하고 시간을 보내면 제가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이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종종 만나게 되거든요. 웃고, 떠들고, 느끼고. 그런 과정 속에서 정화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쉬는 날, 시간이 허락되면 여행도 같이 가고요.
GQ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땐 마냥 아이처럼 밝을 것 같지만, 사실 세계적인 프로 골퍼잖아요. 그중에서도 우뚝한 기록들을 가진 ‘한국 대표’ 선수죠. KLPGA 15승, LPGA 4승 등 통산 19승을 기록하고 있고요. 평소의 하나 씨와 ‘장하나 프로’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요.
HN 에이, 똑같습니다. 하하!
GQ 실은 저도 속으로는 그러길 바랐어요. 하나 씨의 밝은 이미지를 많은 팬이 좋아하니까.
HN 맞아요. ‘해피 바이러스’, ‘긍정의 아이콘’ 이런 닉네임을 팬분들께서 만들어주기도 했으니까요. 늘 감사하죠.
GQ 닉네임은 이것 말고도 많잖아요. 대표적으로는 ‘한국 최강’이 있고요. 부끄러워 마시고 직접 말해줄 수 있어요? 어떤 별명들이 있죠?
HN 아휴, 흐흐. 그런데 정말 감사하게도 진짜 많은 수식어와 닉네임이 있어요. 장너자이저나, 장심청, 한국의 미셸 위, 가을의 여왕, 역전의 여왕···.
GQ 그중에서도 어떤 닉네임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HN 저는 장너자이저요! 팬분들이 처음 정해준 닉네임이거든요.

GQ 하나 씨의 골프 인생 이야기를 좀 듣고 싶어요. 골프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HN 골프는 2002년, 제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던 해 4월에 시작했어요. 사실 골프를 하기 전에 많은 운동을 했어요. 수영, 스키, 검도, 하키 등등요. 어려서부터 부모님께서 운동 쪽으로 길을 넓게 터주셨던 것 같아요.
GQ 하키도, 스키도, 검도도 뭔가를 들고 하는 운동이긴 하네요? 하하!
HN 그쵸? 푸흐흐. 골프의 시작은 이랬어요. 검도를 3년 정도 했는데, 그때가 해동검도에서 대한검도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소릴 듣고 흥미가 뚝, 떨어졌어요. 좀 많이 당황했죠. 마침 그때 아버지께서 골프를 하고 계셨어요. 아버지는 독학으로 1년도 채 안 돼서 싱글을 치셨거든요. 실력이 있으셨죠. 어느 날 아버지가 실내 연습장에서 공을 한번 쳐보라고 하시는 거예요. 뭐, 저도 작대기를 가지고 운동을 했었으니까 어렵지 않게 생각했어요. 휙~!
GQ 오,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HN 그렇게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1년 정도는 취미로 하다가 2년 차 때 시합을 한번 나갔어요. 아버지도 기대가 컸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그날 118개를 쳤어요. 세상에. 지금도 아버지가 실망하시던 모습이 기억나요. 아마도 그때부터 저를 골프 선수로 키우자, 마음먹지 않으셨을까 싶어요.
GQ 어린 하나 씨는 골프가 재밌었어요? 왜 어렸을 땐 뭐든 재밌어야 하잖아요.
HN 재미를 느낀 건 첫 입상을 한 초등학교 5학년 때, 그때였던 같아요. 골프가 재밌어지고, 자연스럽게 욕심도 생기고요. 그러면서 다음 해인 6학년 때부터는 계속 우승을 했어요. 탄력이 붙었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쭉 재밌었죠.
GQ 힘들었던 순간도 분명 있었겠죠?
HN 그럼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제가 대표 선수가 되면서 프로 시합을 나가게 됐어요. 그때 마지막 두 메이저 경기에서 각각 3등과 2등을 했거든요. 아쉬웠죠. 그래서 좀 더 독기를 품고, 1년 뒤 고3 때 프로 턴을 했어요.
GQ 굉장한 성적이었네요.
HN 네, 괜찮았어요. 그래서 전년도 좋은 성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프로 턴을 했는데, 그때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어요. 결국 2부를 뛸 때 슬럼프가 왔고요.
GQ 슬럼프가 길었을까요?
HN 2년 반 정도요. 슬럼프를 지나오면서 골프를 그만둘까도 많이 고민 했어요. 그런데 골프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GQ 그토록 지난한 슬럼프를 어떻게 이겨냈어요?
HN 위기가 곧 기회라고 하잖아요. 슬럼프로 전반기 시합을 다 못 했으니, 오히려 다시 처음부터 할 수 있었어요. 기본기부터 체크하고, 천천히 몸 만든 다음 후반기 땐 마음 편하게 내가 하고 싶은 골프를 하자, 마음먹었어요. 그러니까 정말 조금씩 나아지더라고요.
GQ 거기에는 많은 노력이 있었겠죠. 그래서 후반기는 잘 마무리가 됐나요?
HN 그해 후반기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했어요. 그 우승을 계기로 슬럼프를 완전히 극복했고요. 제 원동력은 우승이 아니에요. 되려 슬럼프가 저에게는 큰 반환점이고, 삶의 커다란 힘이 됐어요.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도 줬고요.
GQ 만세!
HN 많은 경기를 했고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2012년의 그때가 제게는 가장 인상 깊은 경기이자 우승이에요. 첫 슬럼프를 극복하게 해 주었고, 또 그 우승 덕에 지금의 제가 있으니, 절대 잊을 수 없죠. 아직도 선명해요.
GQ 그래도 아찔해요. 하마터면 하나 씨의 시원한 장타를 못 볼 뻔한 거잖아요.
HN 고맙습니다. 흐흐흐.

GQ 정말, 하나 씨 하면 대표적인 장타 선수인데, 장타력을 위해 꾸준히 가져오고 있는 훈련법이나 습관 비슷한 것들이 있을까요?
HN 저는 무거운 걸 휘두르지 않고 가벼운 얼라이먼트 스틱이나 드라이버를 거꾸로 잡고 스윙을 해요. 무거운 걸로 스윙 연습을 해야 거리가 는다는 분이 많은데, 무거운 걸 무리하게 휘두르면 부상 위험도 있고, 무엇보다 스윙이 망가질 수 있거든요. 물론 무게를 가지고 하는 연습이 꼭 효과가 없다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거리를 내기 위해선 힘뿐만 아니라 스피드를 내기 위한 연습도 중요하죠. 가벼운 걸 휘두르다 보면 눈으로, 귀로, 손으로, 또 몸으로 스윙의 스피드를 느낄 수 있어요. 저는 그걸 생각하면서 드라이버를 잡고 휘두르고요.
GQ 그럼 경기 중에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HN 사실 저의 경우에는 장타를 내려고 하지 않아요. 거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다음 샷을 위한 준비도 해야 하는 게 티 샷이기 때문에 ‘장타를 위한 티샷’을 생각 안 한 지는 오래됐어요.
GQ 균형이 중요하겠네요.
HN 맞아요. 아마추어분들도 거리 욕심보다는 페어웨이에 집중하고, 공격적일 땐 공격적으로, 또 필요할 땐 합리적으로 코스를 이용하면, 분명히 많은 타수를 줄일 수 있을 거예요.
GQ 하나 씨도 드라이버를 치기 전 어떤 루틴과 같은 습관 같은 것이 있을까요? 왜 발을 살짝살짝 디딘다든지, 백스윙을 몇 번 한다든지.
HN 저는 항상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 야드지북을 보고, 그다음 핀 위치를 봐요. 페어웨이 어느 쪽으로 보내야 세컨드 샷이 더 쉽게 핀을 공략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요. 그다음 제 차례가 되면 물을 한번 마셔요. 이건 마음이 조급해지는 걸 막으려고요. 그리고 빈 스윙을 두 번 한 후에 타깃을 보고 공 앞으로 다가가서 휙! 생각 없이 쳐요.
GQ 좀 전에 ‘장타를 위한 티 샷’을 생각 안 한 지 오래됐다고 이야기했을 때, 팬으로서 아주 살짝 아쉽기도 했어요. 그래도 ‘장하나’니까. 거리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요.
HN 헤헤. 그래도 일단 지금은 거리 나는 장타를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스코어를 조금 더 쉽게 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편이에요.
GQ 이건 저 같은 팬들이 가장 궁금해할 것 같아서. 클럽은 어떤 종류를 사용해요?
HN 저는 드라이버와 3우드, 5우드는 테일러메이드 스텔스를 쓰고 있어요. 4번 유틸은 테일러메이드 게퍼를 쓰고요. 5번 아이언은 테일러메이드 P770, 6번과 P칭은 테일러메이드 7MC, 웨지 48도, 52도, 56도는 타이틀리스트 SM9을 사용해요. 퍼터는 타이틀리스트 써클티 고로 모델을 쓰고요.
GQ 작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 인터뷰에서 티샷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한 게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 했어요. 요즘은 어떤 부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어요?
HN 골프를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어요. 예전보다는 확실히 스윙적인 면을 많이 신경쓰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시즌 전엔 스윙 체크를 매일 해야 하기도 하고요.
GQ 하나 씨의 플레이 스타일을 한마디로 축약하자면, 어떤 단어가 꼭 어울리는 것 같아요?
HN 아까 이야기해주신 양파요. 까면 깔수록 새로운 매력···? 푸하하!
GQ 크크크! 하나 씨 골프 커리어도 이제 어느새 고참이 됐죠?
HN 맞아요. 골프를 시작한 지 22년 됐어요. 아휴~, 시간이 참 빨라요.
GQ ‘프로 장하나’를 스스로 바라봤을 때 어떤 선수인 것 같아요?
HN 저는 스스로 점수를 채점할 때 굉장히 야박하고 자비가 없어요. 점수로 말하면 음, 아직 50점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GQ 에이, 정말 야박해요. 하나 씨의 성적만 보더라도 90점은 훌쩍 넘게 줘야죠.
HN 줬을 때가 있죠! 흐흐. 2017년에 한국 돌아왔을 때요. 그때는 제게 98점을 줬어요. 누구보다 용감하고, 솔직한 결정을 했으니까요.
GQ 유독 스스로에게 냉정한 이유가 있어요?
HN 저는 발전하고 있으니까요. 더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긴장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냉정하게 바라보는 거죠.

GQ 정상에 서 있는 하나 씨도 골프는 여전히 어려워요? 어때요?
HN 그럼요. 아직도 그래요. 모든 스포츠가 같겠지만, 정말 ‘골프’라는 운동은 도대체가 끝이 없고, 맥시멈도 없으니까. 너무 어려운 운동 같아요. 무엇보다 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데, 그건 오롯이 제 몫인 거죠. 특히 그런 부분이 너무 힘들고 어렵죠.
GQ 하나 씨와 친한 라운딩 파트너가 궁금해요.
HN 친한 선수가 많아서 전부 얘기하기엔 너무 길어질 것 같아요. 빠뜨리면 또 섭섭할 수 있으니까 이야기하지 않을래요. 히히.
GQ 그럼 시합 준비할 때는요?
HN 저희는 시합 전에 늘 ‘공식 연습 라운드’라는 라운딩을 가져요. 골프장에 오로지 프로 선수들끼리만 모여서 연습 라운드를 하는 날이죠. 이때는 저는 친분이 없는 선수들과 라운드를 해요. 이것 외로 개인적인 라운드는 프로님과 아버지, 그리고 캐디와 함께 가고요. 선수들과는 가지 않고요.
GQ 요즘의 ‘골프 인기’가 하나 씨에게는 아무래도 남다르게 다가올 것 같아요.
HN 코로나 시기에도 이렇게 골프를 사랑해주시는 분이 많아져서 정말 행복하고, 뿌듯하고 그래요. 특히 골프를 접할 수 있는 곳이 많아진 게 신기하더라고요. 손으로 할 수 있는 게임이나 스크린 골프, 미니 골프 등등 제가 골프 선수라는 게 행복할 정도예요.
GQ 프로로서, 현역 선수로서, 또 상위 랭커로서 어떤 바람도 분명 있을 것 같아요. 한국 골프에요.
HN 아직 미국이나 영국처럼 골프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지만, 훌륭한 선수가 꾸준히, 또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더 커지고 있는 골프에 대한 관심도, 그래서 성장하고 있는 골프 시장도 전부 뿌듯하고, 기쁘고 그렇죠. 그래서 저도 외국으로 다시 나가지 않고 한국에 남아 있고요. 글쎄요, 바람이라면 많은 갤러리와 함께 호흡하며 경기하고 싶어요. 갤러리가 오픈된 경기를 떠올려보면, 선수들이 더 즐거워 보이고 활기차 보였거든요.
GQ 꽃이 피는 4월이 되면, 가장 먼저 찾고 싶은 라운지는 어디예요?
HN 저는 벚꽃이 피는 봄이 되면 항상 괴로워요. 꽃가루에, 비염에. 하지만 그래도 벚꽃이 피는 4월이라면, 여주 블루헤런, 수원CC, 안산제일CC는 꼭 가고 싶은 코스 중 하나예요. 정말 너무너무 예쁘거든요! <GQ> 독자분들도 꼭 가보세요! 골프 말고도 아주 좋은 추억을 남기고 오실 수 있을 거예요. 아, 하지만 스코어를 생각한다면 또 달라요. 꽤 어려운 코스거든요. 푸흐흐.
GQ 흔히들 골프를 인생에 비유해요. 하나 씨는 골프를 통해 무얼 배운 것 같아요?
HN 아무래도 항상 같을 수 없다는 게 이유겠죠? 좋은 날이 있으면 안 좋은 날도 있고. 골프도 똑같아요. 18홀을 도는 건 어쩌면 인생을 통과하는 것과 같아요. 보기도 쳤다가, 버디도 쳤다가. 또 어쩌다 로또 당첨돼서 이글이나 홀인원도 하고요. 하하.
GQ ‘인생 18홀’을 돌고 있는 ‘프로 장하나’는 어떤 선수이고 싶어요?
HN 무엇보다 행복한 선수이고 싶어요. 꾸준한 선수이고 싶고. 음, ‘한국 여자 골프’ 하면 떠오르는 선수도 좋겠어요.
GQ 이렇게 웃음 많고 긍정적인 하나 씨를 단단하게 붙잡아주는 건 뭘까요? 이를테면 ‘띵언’ 같은 거.
HN “스포츠를 즐기면서 할 수는 없다. 즐기기 위해선 수많은 노력과 실패가 필요하다.”

    피처 에디터
    신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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