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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클럽으로 18홀 라운드를 해야 한다면?

2022.04.01김은희

골프 애호가 10인이 고심해서 고른 혼연일-채.

1 — 보키 디자인 SM9 피칭 웨지 46도 이시우 골프 교습가
“피칭 웨지는 풀 스윙을 하면 어느 정도 거리가 확보된다. 벙커 등 트러블 상황에서 대처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클럽이 짧아 컨트롤이 쉽다. 클럽 헤드의 리딩 에지를 퍼터로도 사용할 수 있다.”
FACT CHECK ‘웨지 명장’ 밥 보키의 최신 모델이다. 웨지가 갖춰야 할 필수 요소는 정교한 거리와 탄도 컨트롤, 스핀 양의 일관성이다. SM9은 모든 면에서 더 정교해졌다. 스핀 양을 좌우하는 그루브를 로프트 옵션에 따라 두께와 길이를 다르게 설계했다. 낮은 로프트 (46~54도)는 좁고 깊게, 높은 로프트(56~62도)는 넓고 얇게 섬세하게 커팅했다. 수명이 짧은 웨지 페이스의 내구성도 강화했다.


2테일러메이드 GAPR Hi 하이브리드 #4 장하나 프로 골퍼
“일단 파 5홀에서 티 샷과 세컨드 샷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컨트롤 샷도 자신 있다. 어프로치 샷도 페어웨이 우드보다 편하고 퍼팅도 가능하다. 아이언이 컨트롤에서 가장 자신 있는 클럽이지만 퍼팅이 힘들 것 같아 선택하지 않았다.”
FACT CHECK 갭퍼 GAPR라는 이름처럼 짧은 페어웨이 우드와 롱 아이언의 거리 간격, 갭 Gap을 줄인다. 어려운 상황에서 구조대 역할을 하는 하이브리드를 테일러메이드는 레스큐로 부른다. P790 아이언에 적용된 것과 같은 발포 충전재를 채운 스피드 폼 기술로 얇은 페이스를 구현해 볼 스피드를 높인다. 하이 Hi 모델은 관용성을 높이도록 설계했고 슬리브를 활용해 로프트 조정(±1.5도)이 가능하다.


3 — 젝시오 엑스 아이언 #6 박인비 프로 골퍼
“남편(남기협 코치)이 7번 아이언을 추천하기도 했지만, 자유롭게 거리 조절이 가능한 6번 아이언이 가장 적합할 거라 생각한다. 벙커 샷도 용이하고 여러 상황에서 다양한 샷이 가능하다. 그린에서 퍼터 대용으로 활용 가능한 장점도 있다.”
FACT CHECK 클래식한 디자인이지만 신소재를 사용한 얇은 페이스로 탄성이 뛰어난 단조 아이언이다. 로프트가 낮은 아이언(넘버 5~7)에 고밀도 텅스텐 웨이트를 넣어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 7번 아이언 로프트가 29도로 세트 전체 로프트가 높지만 깊은 언더컷 캐비티(아이언 헤드에서 페이스 뒷부분)로 무게중심을 낮춰 높은 탄도를 확보했다. V자 솔은 강렬한 임팩트로 잔디를 파고든다. 박인비가 젝시오12가 아닌 엑스를 선택한 몇 가지 이유다.


4 — 야마하 인프레스 UD + 2 레이디스 아이언 #6 홍재경 방송인
“드라이버는 일단 내려놓고, 페어웨이 우드나 하이브리드는 익숙하지 않아 그린 주변에서 컨트롤이 어려울 것 같다. 다루기 편한 아이언을 선택할 것 같은데 파 5홀에서 롱 게임을 위해 쇼트 아이언은 무리다. 그린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거리를 낼 수 있는 6번 아이언을 선택하겠다. 쇼트 게임은 운에 맡기고.”
FACT CHECK ‘울트라 디스턴스 Ultra Distance’의 약자에 두 클럽 더 나간다는 뜻의 UD+2라는 이름에서 비거리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다. 1.9밀리미터의 얇은 페이스와 1.5밀리미터의 얇은 솔 두께로 반발력을 향상시킨 게 폭발적인 비거리의 비결이다. 볼이 뜨지 않는 여성 골퍼를 위한 고탄도 기술도 탑재했다. 페이스 뒤쪽에 넣은 5개의 두께 0.3밀리미터 립이 고탄도 샷을 돕는다. 가볍지만 멀리 보낼 수 있는, 7번으로 5번 아이언의 비거리를 낼 수 있는 건 축복이다.

5 — 테일러메이드 스텔스 페어웨이 우드 #5 노준택 코스 설계가
“티 샷과 퍼팅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가장 먼저 생각했다. 페어웨이 우드라면 둘 다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타이거 우즈가 페어웨이 우드로 쇼트 게임을 하는 것을 보고 장난 삼아 몇 번 따라 해본 경험이 있다. 3번과 5번을 고민했는데 3번 페어웨이 우드는 파 3홀에서 컨트롤 샷을 하려면 매우 난감할 것 같다.”
FACT CHECK 페어웨이 우드는 헤드가 크다고 실수 완화성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 스텔스는 콤팩트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3D 카본 크라운을 토까지 감싸면서 줄인 무게를 헤드 후방에 재배치해 무게중심을 더 낮췄다. 빗맞은 샷을 개선하도록 돕는 효과다. 지면과 맞닿는 바닥을 더 평평하게 처리한 V 스틸 솔은 샷 메이킹을 쉽게 만든다. 트위스트 페이스는 방향성을, 관통형 스피드 포켓은 페이스의 스프링 효과를 높여 볼 스피드를 향상시킨다.

6 — 캘러웨이 Apex Pro 아이언 #7 차서린 슈퍼 모델, KLPGA 준회원
“14개 클럽의 중심인 7번 아이언이라면 티 샷부터 세컨드 샷과 서드 샷까지 소화할 수 있다. 짧은 파 5홀이라면 레귤러 온도 기대할 수 있다. 로프트도 적당하기 때문에 컨트롤 샷이나 트러블 상황에서 위기를 벗어날 수 있고, 러닝 어프로치 샷으로 핀에 가까이 붙이고 퍼팅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FACT CHECK 로 핸디캐퍼를 위한 모델이지만 실수 완화성이 뛰어나다. 중공 구조의 단조 아이언으로 페이스는 인공지능으로 설계했다. 에이팩스 시리즈 사상 가장 많은 최대 90그램의 텅스텐을 탑재해 무게중심을 낮춘 덕분에 롱 아이언도 쉽게 띄울 수 있다. 일관성 있는 샷으로 다양한 컨트롤을 즐기는 골퍼를 위한 클럽이다.

7 — 핑 G30 페어웨이 우드 #3 한상진 배우
“실제로 클럽 하나만 갖고 9홀 플레이를 한 경험이 두 번 있다. 평지 코스라면 3번 페어웨이 우드다. 파 4홀에서 티 샷을 210야드 정도 보내고 남은 거리를 80~90미터 보낸다는 생각으로 굴리는 샷을 하면 레귤러 온도 가능하다. 퍼팅도 두세 번 정도로 홀아웃할 수 있다. 운이 좋아 9홀에 7오버파를 기록했다. 다만 산악 코스라면 페어웨이 우드로는 탄도가 나오지 않아 7번 아이언(로마로 Ray-V)이 제격이다.”
FACT CHECK 전인지와 박성현의 우승 장비 역사에도 남아 있는 G30 시리즈는 2015년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G 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크라운에 팬 홈인 터뷸에이터로 공기 저항을 줄여 헤드 스피드를 높이고, 어드레스 때도 목표를 향한 안정감을 준다. 3번 우드는 낮고 깊게 무게중심을 배치해 높은 탄도를 제공하고, 5번 우드는 무게중심을 페이스에 가깝고 낮게 이동해 스핀 양과 탄도를 최적화했다.

8 — 핑 i210 아이언 #8 이순석 투어 캐디
“코스에는 파 4홀이 가장 많다. 파 3홀도 길지 않다. 8번 아이언이 145미터 정도 나간다고 가정할 때 경쟁력 있는 클럽이다. 그린 주변이나 퍼팅 등 쇼트 게임도 8번 아이언으로 어느 정도 가능하기 때문에 파 메이킹이 될 것 같다. 낮은 스코어를 내고 싶은 아마추어 골퍼라면 굳이 드라이버로 티 샷을 할 필요가 있을까?”
FACT CHECK 투어 선수들도 선호하는 모델이다. 타구 접촉면에 넓게 분포한 엘라스토머 CTP(탄성을 가진 플라스틱 소재)로 임팩트 때 뛰어난 탄성 효과와 부드러운 타구감을 느낄 수 있다. 롱 아이언은 헤드가 크고 볼을 잘 띄울 수 있고, 쇼트 아이언은 샤프한 헤드 모양으로 거리의 일관성과 방향성을 높인다. 후가공 정밀 밀드 그루브와 하이드로 펄 마감 처리로 웨지와 같은 스핀 성능을 제공한다.


9 — 미즈노 JPX921 Hot Metal 아이언 #6 조재윤 배우
“6번 아이언으로 비거리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티잉 구역에서 그린까지 여러 번 샷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쇼트 게임을 할 때 그린에 올리기 쉬운 편이고 어프로치 샷의 성공 확률이 높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했다. 모험보다는 안정적인 플레이가 필요할 것 같다.”
FACT CHECK 크로몰리 스틸 합금을 이용한 일체형 주조 아이언이다. 용접부가 없는 컵 페이스 구조로 페이스 중앙은 2.2밀리미터, 가장자리는 1.9밀리미터로 매우 얇아 볼 스피드를 높인다. 미즈노의 스테디셀러인 JPX 시리즈에서도 초중급자를 위한 모델로, 언더컷 캐비티 설계로 톱 에지에 리브를 추가해 임팩트 때 타구감과 타구음을 개선했다. 7번 아이언 로프트가 29도로 낮아 비거리 부담도 줄였다.


10 — 미즈노 프로 221 아이언 #5 정준섭 SPOTV <골프 앤 헬스> 해설위원
“최근 4홀을 돌며 한 ‘원 클럽’ 내기에서 운 좋게 모두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이때 5번 아이언을 선택했다. 클럽 헤드를 닫고 치면 200미터도 보낼 수 있어 티 샷도, 컨트롤 샷도 할 수 있다. 어프로치는 굴려서, 로프트가 세워져 있어 퍼팅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
FACT CHECK 미즈노의 MP 라인은 로 핸디캐퍼를 위한 클럽이다. 미즈노 프로로 새롭게 출시한 221 모델은 머슬백 아이언으로 클래식하면서도 콤펙트한 헤드가 매력적이다. PGA 투어 선수의 의견을 반영한 짧은 중심 거리와 헤드 길이로 컨트롤 능력을 높이고, 얇은 톱 라인은 더 날카로워졌다. 이 모델이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타구감이다. 부드럽고 연한 구리 층을 크롬, 니켈 소재 중간에 겹겹이 배치한 4중 레이어드로 헤드를 설계해 묵직하면서도 부드럽다.

    피처 에디터
    김은희
    서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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