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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명의 골퍼들이 대답한 "나에게 골프란?"

2022.04.06박나나

구력이나 스코어와 상관없이 바로 지금 골프에 푹 빠져 있는 여덟 명의 골퍼에게 물었습니다.

스트라이프 포인트 톱과 니트 플리츠스커트, 스파이크리스 골프화와 코튼 앵글 삭스, 모두 캘러웨이 어패럴.

 정이나 아나운서
한국인에게 밥 한 끼 먹자는 말은 여러 가지를 포함해요. 그리운 사람을 만나 밥을 대접하고 함께 시간을 나누는 거죠. 밥을 먹으며 상대방에게 많은 걸 배우기도 하고 가끔은 도움을 받아요. 저에겐 골프도 그래요. 긴 시간을 일행들과 함께 나누죠. 요즘은 그동안 배운 골프 지식을 저보다 경험이 적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있어요. 물론 골프를 즐기는 방법도요.

브이넥 스웨터, 화이트 폴로, 모두 캘러웨이 어패럴.

DAILY LIFE 김충재 작가
비슷한 직업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골프를 즐겨요. 그러다 보니 골프가 특별하다기보단 제 일상 같아요. 하루 일과를 끝내고 시간 맞는 친구들과 스크린 골프장이나 실내 연습장에 가는데, 한창 골프에 대해 떠들다가 밥도 먹고 술도 마셔요. 골프는 평범한 제 일상이에요. 그렇다고 쉽진 않아요. 아주 어렵고 그래서 매력을 느껴요. 저는 어려운 걸 굳이 찾아서 공부하고 연구하는 걸 좋아해요. 골프는 정답도 끝도 없어요. 질릴 틈이 없죠.

베스트, 티셔츠, 로고 볼 캡, 모두 캘러웨이 어패럴.

30 최용빈 사진가
골프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어요. 그런데 지금이 가장 힘들어요. 나이에 비유하면 30대라고 할까요? 성장하면서 제일 애매한 나이요. 불안정하고 불완전한 어른, 나이가 적지도 많지도 않은 성인, 더 이상 어리진 않고 충분히 성숙하지도 않은 존재. 도전과 두려움이 공존하고, 현실과 이상이 헷갈리죠. 제 골프 인생은 지금 그 과도기인 것 같아요. 뭘 어떻게 해야 더 나아질지 잘 모르겠어요

니트 베스트, 티셔츠, 플리츠스커트, 모두 캘러웨이 어패럴.

SECOND STAGE 이주리 발레리나
발레 무대에 오르기 전에 수많은 연습과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요. 하지만 온전히 제 기량을 다 보여주는 무대는 정작 드물어요. 골프도 마찬가지예요. 매번 기대에 못 미치는 라운딩을 하죠. 첫 티 박스에 설 때 기분은 무대에서 느끼는 감정이랑도 참 닯았어요. 엄청 떨리거든요. 그렇지만 관객의 박수 소리에 짜릿한 희열과 함께 긴장이 사라지죠. 그런 면에서 무대와 골프 모두 저에게는 중독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캐시미어 스웨터, 화이트 폴로, 멀티 포켓 팬츠, 블랙 벨트, 모두 캘러웨이 어패럴.

오늘의 운세 임지섭 모델
골프를 시작한 지 1년 정도 됐어요. 상쾌한 아침 공기가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주로 가족, 가끔은 친구들과 아침 골프를 해요. 그런데 신기한 게 골프 스코어에 따라 그날의 기분이 왔다 갔다 하는 거예요. 마치 아침 신문에서 읽은 오늘의 운세처럼요. 그래서 정말 잘해야하는데, 하지만 그게 뜻대로 안 돼요. 매일 운세가 좋을 순 없죠. 내일은 나아지길 기대하면서 또 기다리는 거예요.

로고 포인트 니트 톱, 스티치 포인트 스커트, 블랙 니 삭스, 모두 캘러웨이 어패럴.

NICE 이주연 배우
저는 아직 골프 초보라 다른 일행보다 공을 아주 많이 쳐요. 그런데 그중에서 아주 몇 번, 스스로 나이스 샷이라고 생각하는 때가 있어요. 그때 그 소리와 기분과 쾌감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가슴이 뻥 뚫려요. 그러다 보면 마지막 홀에서 항상 아쉬움이 남죠. ‘나이스’라는 단어가 굉장히 듣기 좋아요. 발음도, 스펠링도 예쁘죠. 그 말을 듣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해요.

컬러 포인트 피케, 캘러웨이 어패럴.

NEW CHALLENGE 박승희 전 스케이트 선수, 해설위원
주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어려워요. 격한 경쟁과 빠른 스피드가 중요한 스케이트에 반해, 골프는 자신과 경쟁하는 굉장히 정적인 운동이잖아요. 그래서 골프는 저에게 새로운 도전인 것 같아요.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아주 철학적인 운동이에요. 물론 골프도 스포츠라 승부욕은 생기죠 . 운동선수였던 저에게 그 점은 아주 중요해요.

자카드 로고 베스트, 화이트 폴로, 멜란지 그레이 팬츠, 모두 캘러웨이 어패럴.

만남의 광장 이이경 배우
골프 스코어보다 골프 멤버를 더 신경 쓰는 것 같아요. 저는 누구와 함께 가는지가 정말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함께 간 멤버 외에 더 많은 사람을 골프장에서 만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약속을 잡기도 하고요. 한번은 유튜브 촬영 중인 선배를 우연히 만나 잠깐 출연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보니 매번 오늘은 또 누굴 만날지 설레기도 해요.

    패션 에디터
    박나나, 이연주
    포토그래퍼
    최용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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