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art

웃기거나 슬프거나 곱씹게 만드는 이달의 문장

2022.04.10김은희

“야, 그만하고 자. 늙어.”

<피땀눈물, 작가> 이송현, 상도북스.

아마추어 수구 경기에 나갔다가 상대편 선수에게 뜯긴 겨드랑이 덕에 시트콤계의 대가 김병욱 감독과의 면접 자리에서 합격, <지붕 뚫고 하이킥>에 작가로 합류하게 된 신춘문예 동시 부문 당선자 이송현 작가의 직업적 고찰기다. 인생이 시트콤 같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겠지. 그 시트콤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기 마련인데, 비극마저 희극으로 바꿔버리는 작가의 입말 잔치에 멸종한 유머를 다시 찾아 한껏 마시는 기분이다. “야, 그만하고 자. 늙어.” 이 두 마디는 밤마다 신나게 키보드를 두드리며 탈고하는 이송현 작가를 향해 어머니가 던지는 말. 그 어머니에 그 딸, 시니컬한 긍정의 기운이 옮겨 붙는다.

    피처 에디터
    김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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