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를 떠오르게 하는 것들 | 지큐 코리아 (GQ Korea)

이외수를 떠오르게 하는 것들

2022-04-26T02:19:16+00:00 |book|

소설가 이외수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76세. 위출혈, 위암, 뇌출혈을 앓았고 마지막에는 폐렴까지 겹치며 투병생활 중 사망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소설가, 한국을 움직였던 문화예술인 이외수의 삶과 글. 그리고 그가 남긴 것들.

강원도
이외수는 소설가이면서 강원도 화천군 감성마을 촌장으로도 불렸다. 이외수는 강원도와 인연이 깊다. 1946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난 이후 강원 인제군에서 성장했고 30여 년간은 춘천에서 글을 썼다. 2006년부터는 화천군 감성마을에서 노년을 보냈다.

문학
고인이 소설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건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견습 어린이들>에 당선되면서부터다. 3년 뒤인 1975년 중편소설 <훈장>으로 <세대>지에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정식 등단했다. 장편소설 <들개>, <칼>, <장수하늘소>, <벽오금학도>, 시집 <풀꽃 술잔 나비>,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에세이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하악하악>, <청춘불패> 등 다양한 책을 집필했다.

가난 극복
70년대 이외수는 무척 가난한 시기를 보냈다고 한다. 방세가 밀려서 쫓겨난 적도 있고 구걸한 경험도 있다. 1975년 ‘훈장’이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형편이 조금 나아지기 시작했다. 과거 강원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잠시 한 적이 있으며 1976년 결혼하고 춘천과 원주의 학원에서 강사로 근무한 이력도 있다. 79년부터는 모든 직장을 포기하고 전업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외수 갤러리
고인은 오래전부터 컴퓨터로 원고를 써 왔다. 독수리 타법을 타개하기 위해 채팅을 하게 됐고 자연스레 개인 홈페이지, 미니홈피, 트위터 등을 개설하며 대중과 소통해왔다. 디시인사이드 이외수 갤러리에서 얻은 영감들로 2008년 에시이집 <하악하악>을 집필하기도 했다.

트위터
고인은 177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거느린 인기 트위터리안이기도 하다. 때로는 강경한 정치적 발언으로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장발
고인의 트레이드마크인 장발. 청년 시절 가난하여 머리를 감을 여력이 없어서 뒤로 묶고 다녔다는 일화는 이미 여러 번 수필에서 언급한 바 있다.

담배
이외수는 과거 담배를 하루에 4갑 이상씩 피웠을 정도로 골초였다. 4갑이면 무려 80개비다. 건강 때문에 담배는 끊었다. 청년 시절에는 술도 제법 좋아했는데 술도 많이 줄였다. 투병 전까지는 집에 있는 노래방 기계로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존버
‘존X 버티기’라는 줄임말도 이외수가 만들었다. 원래는 스타크래프트에서 저그의 ‘존X 버로우’라는 의미였다. 2012년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서 이외수에게 “요즘 힘들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존버’ 정신을 잃지 않으면 됩니다”라고 답하며 유명해졌다. 이후 한동안 쓰는 사람이 없다가 암호화폐, 주식 열풍이 불면서 다시 유행어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