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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스미스 음악을 들으면

2022.04.28박한빛누리

샘 스미스 음악은 새벽 1시 즈음의 감성이 있다. 위로와 치유, 보고 싶은 누군가가 더 보고 싶어지는 그런 음악. 샘 스미스가 7개월 만에 신곡을 발표한다.

음악에 대한 조예가 제법 깊었던 친구와 만난 적이 있다. 그 친구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국내외 음악을 다 좋아했다. 우린 종종 중계동 구민체육센터에 차를 세워두고 새벽까지 음악을 들었다. 이제 곧 집에 가야 한다며 적막이 감돌 때 즈음, 샘 스미스 음악이 흘러 나왔다. ‘I’m Not The Only One’, ‘Stay With Me’, ‘Lay Me Down’, ‘Too Good At Goodbyes’ 등 우린 잘 모르는 영어 가사를 흥얼거리기도, 손을 꼬옥 잡고 멍하니 노래만 듣기도 했다. 지금은 아련한 추억이 됐다. 어제도 샘 스미스 노래를 들었다. 그때 생각이 났지만 차마 연락을 하지는 못했다.

우연인지 이 글을 쓰려고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샘 스미스가 7개월 만에 신곡 ‘Love Me More’를 29일에 발매한다는 기사를 접했다. 영화 ‘Dear Even Hansen'(디어 에반 핸슨) OST에 참여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번에도 많이 들을 것 같다. 샘 스미스의 대표곡 ‘I’m Not The Only One’, ‘Stay With Me’ 등을 만든 작곡가 겸 프로듀서 ‘James Napes’(제임스 내입스)와 작업한 곡이라서. 예전에 그 친구를 만날 때 열심히 들었던 노래들이다. 이번에도 역시 샘 스미스 본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샘 스미스는 “자신의 존재와 관련해 ‘다름’을 느끼고 끊임없이 자신을 몰아붙이며 상처를 줬던 모든 사람을 위한 위로의 곡이다. 난 지난 2년간 음악을 통해 치유하며 천천히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라며 ‘Love Me More’를 소개했다. 큰일 났다. 샘 스미스 때문에 이번 주는 아주 촉촉해질 것 같다. 혹시 술 먹고 연락할 수 있으니 손을 어디에 묶어놔야겠다.

    에디터
    글 /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유니버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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