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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트레인지 2> 봤어?

2022.05.06박한빛누리

어린이날 동안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다. 올해 최고의 기대작, 그만큼 호불호도 확실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뜯어보기.

작년 겨울이었나. 썸녀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내년에 <닥터 스트레인지 2>도 꼭 같이 보러 오자”고 약속을 했다. 손을 꼬옥 잡으면서 그런 말을 했던 거 같은데. 그 친구는 기억하고 있으려나. 늦잠을 자는지 연락이 없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개봉하자마자 펜데믹 이후 최고 흥행을 갱신하고 있다. 어린이날에만 하루 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모으며 역대 어린이날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다. 종전까지의 어린이날 최고 기록은 2016년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가 세운 88만6759명. 현재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누적 관객수는 177만8252명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가지고 있는 코로나 사태 이후 최다 관객수(755만명) 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혹자는 이제 MCU 영화가 예전 같지 않다는 말들을 한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흥미를 잃었다는 반응도 상당하다. 이제 마블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미리 봐 두어야 할 작품이 숙제처럼 늘어났기 때문이다. 짧게 요약해둔 유튜브를 몇 번이고 돌려봐도 그 세계관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마블 페이즈 4이자 6년 만에 선보이는 속편이다. ‘샘 레이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모은다. 그는 <스파이더맨> 시리즈 3부작의 감독으로 15년 만에 MCU에 합류했다. 멀티버스를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메리카 차베즈가 닥터 스트레인지 앞에 나타난다. 과거 어벤져스 멤버였던 완다 막시모프가 흑마법을 터득한 스칼렛 위치로 다시 태어나 아메리카 차베즈를 쫓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엑스맨>, 곧 개봉을 앞둔 <판타스틱4>까지. 마블 팬이라면 깜짝 놀랄 내용도 있다. 문과라서 아직도 이해하기 어려운 멀티버스라는 개념, 새로운 단어와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 또 다른 히어로의 합류 소식.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서 타이레놀을 챙겨서 영화관에 들어가야 할 판. 걱정할 것 없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내용을 떠나 중간중간 터지는 유머, 눈이 즐거운 액션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오락영화니까. 아,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 쿠키 영상 2편이 있으니 꼭 챙겨 보고 나오시길.

    에디터
    글 /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