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데이트를 위한 칵테일 5 | 지큐 코리아 (GQ Korea)

첫 데이트를 위한 칵테일 5

2022-06-15T11:16:38+00:00 |drink, EDITOR’S PICK|

아시아 베스트 바 50에 오른 서울의 바텐더들은 무엇을 권할까?

댄스 위드 비 at 참 @bar.cham
이름부터 귀엽다. 댄스 위드 비Bee(벌과 함께 춤을!) “꿀은 오직 자연의 힘으로 만들어진 벌집으로부터 토종꿀을 양조하는 곳에서 가져와요. 고지대 꽃에서 추출한 꿀이 그 자체로 화사한 기운을 뿜죠. DMZ 지역에서 탐사대와 함께 브리 치즈를 곁들여 먹은 기억을 살려 만들었어요.” ‘아시아 베스트 바 50 2022’에서 28위를 차지한 바 참의 오너 바텐더 임병진이 오늘 처음 데이트하는 이들에게 권하는 한 잔, 댄스 위드 비는 브리 치즈와 꿀, 그 ‘꿀 조합’을 그대로 음료로 녹인 칵테일이다. 그의 칵테일에는 늘 지역과 땅,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러니까 아직 서먹한 관계라면 테이블보다는 바 자리에 나란히 앉아 칵테일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겠다. 그러다 둘의 관계도 꿀처럼 조금은 달콤해질지도 모를 일.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7길 34

레인보우 피즈 at 앨리스 청담 @alice_cheongdam
“자신있게 말할게요. 앨리스 청담, 데이트 맛집이라고요. 뻔한 탄산 칵테일이 재미없게 느껴질 때 레인보우 피즈를 주문해보세요. 분자요리 기법을 이용해 만든 색색의 워터볼을 넣은 칵테일인데, 버블티 스트로로 쪽 빨아 마시면 워터볼이 입안에서 환상적으로 터져요.” 시트러스한 보드카를 기주로 오스만투스 꽃, 바닐라 등의 풍미를 가미한 액체가 국물이라면, 워터볼은 일종의 건더기. 빨간 워터볼에서는 석류 맛이, 초록색 워터볼에서는 민트 맛이, 파란색 워터볼에서는 오렌지 맛이 나는데 그것이 뒤죽박죽 입안에 들어올 때의 묘미가 랜덤 게임처럼 유쾌하다. 아시아 베스트 바 50 2022의 40위에 오른 앨리스 청담에서 첫 데이트를 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한 잔. 워터볼이 팡팡 터지는 동안 둘 사이에는 어떤 화학적 기류가 흐를까?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5길 47, 지하 1층

멜라 로사 at 앨리스 청담 @alice_cheongdam
“처음 데이트할 때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잖아요. 그때는 서로에게 궁금한 것도 어찌나 많은지. 붉은색의 멜라로사 칵테일은 작은 얼음이 한 알 톡 들어가는 칵테일이에요. 보통 얼음이 가득한 칵테일은 오래 두면 맛이 변해서 금방 마셔야 하는데, 이 칵테일은 비교적 오래 두고 마시기 좋죠. 술이 약하거나, 주문 때문에 이야기의 맥을 끊기지 않기를 바라는 분들, 진득하게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분들에게 권하곤 해요.” 앨리스 청담의 헤드 바텐더 박용우가 만든 멜라로사는 오븐에 사과를 굽고 겉면을 캐러멜라이즈 해 태우듯이 토칭, 거기에 복숭아 비터, 호두 비터 등 여러 향신료를 넣어 만든 시럽이 들어간다. 화려하게 펼쳐지는 맛의 레이어 속에서 좀처럼 지루할 틈이 없다.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5길 47, 지하 1층

로즈 클럽 at 르챔버 @le_chamber
르챔버는 2016년 ‘아시아 베스트 바 50’에 입문한 이후 올해까지 단 한 번의 이탈 없이 50위권 안에 든 서울의 보석 같은 바다. 이곳에서 그동안 얼마나 많은 연인이 사랑을 꽃피웠을지. “결혼하고 예전 추억을 회상하며 오는 커플들도 많아요. 우리 예전에 여기서 데이트했었는데. 그렇게 기억을 되새기는 거죠.” 그동안 연인들의 사이를 좁힌 숱한 칵테일 중 르챔버의 오너 바텐더 임재진이 권한 한 잔은 ‘로즈 클럽’. “멋진 신사가 연인에게 장미꽃 한 송이 선물하듯 낭만적인 칵테일이에요. 이름처럼 플로럴 뉘앙스가 가득하죠. 로즈힙, 엘더 플라워의 향긋한 꽃향기와 상큼한 맛이 매력적으로 어우러져요. 이 한 잔의 칵테일로 연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시간 문제겠죠?”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5길 42, 지하 1층

Z&T at 제스트 @zest.seoul
첫 데이트에 진토닉은 좀 뻔하지 않으냐고? 아니, 결코. “제스트의 시그너처 진토닉은 계절에 맞는 제철 과일, 남양주에서 바텐더가 직접 수확해오는 허브를 이용해 만든 계절 진Gin을 기주로 해요. 거기다 바에서 방금 만든 제로 웨이스트 토닉 워터를 넣죠. 토닉 워터를 만들어 사용하는 건 캔, 페트병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함이에요. 계절에 따라 주인공 격인 주재료를 달리해요. 봄 시즌 진토닉은 한라봉, 매실, 오미자, 그리고 농장에서 재배해온 토종 박하를 증류한 진을 사용하죠. 계절마다 칵테일의 표정이 달라지는 셈이에요.” 칵테일 한 잔 안에 환경, 지속가능성, 제철 음식 등 이야기의 소재가 마르지 않고 넘치니 좀처럼 이야기에 공백이 생기지 않는다. ‘보고 싶다’는 담백한 고백처럼, 가끔은 진토닉 같은 클래식도 좋다.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5길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