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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세븐의 이번 앨범이 왜 특별한지 아세요?

2022.05.24박한빛누리

모두가 알고 있다. 뿔뿔이 흩어진 멤버들이 스케줄을 조율해서 다시 뭉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1세대 아이돌 때부터 덕질을 해본 경험자로서 이번 갓세븐 앨범은 유독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데뷔한 소속사를 떠나 각자의 길을 걷는 멤버들이 다시 모였다. 이게 얼마나 힘든지는 천안에 계신 우리 할머니도 안다. 흩어진 멤버들이 오랜만에 모여 저녁을 먹는 사진만 봐도 반가운데 다시 활동을 한다니. 숨겨놨던 비상금이라도 꺼내서 앨범을 사야 할 것만 같다.

갓세븐이 다시 뭉쳐 앨범을 내기까지 몇 개의 능선을 넘어야 했다. 우선 스케줄. 연기, 솔로 활동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하는 멤버들의 일정을 조율하는 게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한국, 미국, 홍콩, 태국 등 거주지에 따라 시차가 다른 것도 큰 문제. 이 부분은 서로가 양보하며 실타래를 차근차근 풀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팀 상표권. 이건 멤버들의 열정만으로는 넘을 수 없는 벽이다. 갓세븐은 갓세븐으로 불러야 갓세븐인데, 갓세븐이라는 이름이 아닌 다른 갓세븐으로 활동한다면 그게 갓세븐일까? 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됐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리더 제이비에게 갓세븐 상표권을 양도했다. 덕분에 갓세븐이라는 이름 아래 멤버들이 모두 뭉칠 수 있었다.

험한 산봉우리를 넘은 멤버들은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음악,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그렇게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웠다. 장르도 다양하다. 팝 장르부터 잔잔한 음악까지. 팬들을 향한 마음 두 스푼도 잊지 않았다. 앨범에 들어갈 곡은 공정하게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다. 타이틀곡은 제이비가 작사, 작곡한 타이틀곡 ‘NANANA(나나나)’로 정해졌다. 팝 사운드의 경쾌하고 밝은 곡이다. 멤버들은 입을 모아 “갓세븐스러운 노래”라고 말한다. 이 외에도 멤버들의 진심이 담긴 6곡이 수록됐다. 재결합 이야기가 나오고 앨범이 나오기까지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다. 뚜껑을 열어보니 기다릴 만했다. 몇 개의 트랙만 들어도 알 수 있다. 갓세븐이 농구선수 야오밍 그 이상으로 성장했다는걸.

에디터
글 /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워너뮤직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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