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아이유)이 첫 주연 영화로 여우주연상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 <브로커>가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후 난리가 났다. 영화가 끝난 후 12분 동안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칸에 진출한 한국 영화 중 가장 긴 시간이다. 카메라에 잡힌 배우들도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상영 후에는 호평이 이어졌다. 한 매체는 “이지은이 단연 여우주연상 1순위로 손색없다”라고 평가했으며 영화 평론가들은 SNS를 통해 “이지은이 올해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감”이라며 글을 올렸다. 첫 영화 주연작을 칸에서 선보이고 그 작품으로 여우주연상 후보까지 거론될 정도라니. 그녀는 곧 국힙 원탑을 넘어 배우로서도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브로커>는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사람이 익명으로 아이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된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를 몰래 데려온 ‘상현’(송강호)과 ‘동수’(강동원). 하지만 아기를 두고 갔던 엄마 ‘소영’(이지은)이 다시 돌아오고, 의도치 않게 세 사람이 함께 아기의 새로운 부모를 찾아 나선다는 내용이다. 송강호와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 이주영 등이 출연한다. 일본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메가폰을 잡고 한국에서 촬영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고레에다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맡았다. 그의 감성이 한국 제작진, 배우, 한국어와 만나 새로운 감동을 이끌어냈다는 평. 감독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로 심사위원상, <어느 가족>(2018)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바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에도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